한국, 스페이스클럽 될까..3조원 효과예상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4.16 11:42

국내기술로 개발된 KSLV-1 리허설 마쳐··7월말 발사 예정

↑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야외전시장에 있는 KSLV-I 실물크기 모형

세계 10번째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자국 땅에서 자국의 로켓을 발사한 나라)'을 향한 부푼 꿈이 점차 현실이 돼 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난 15일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KSLV-1) 발사대 인증시험을 시작했다.

발사대 인증시험은 지상검증용 발사체를 발사대에 장착하는 작업이다. 이번에 발사대에 장착된 지상검증용 발사체는 실제 우주로 쏘아올려질 발사체는 아니지만, 실제 발사체를 쏘아올리기 전 마지막 검증작업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발사될 발사체는 2단으로 구성되는데 1단은 러시아와 한국이 공동으로 개발해 현재 러시아에서 있으며, 2단이 포함된 상단은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됐다. 러시아에 있는 1단은 6월 초 나로우주센터로 옮겨진다.

↑ KSLV-1 제원. ⓒ 항우연

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KSLV-1은 오는 7월 말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우주로 발사된다. 만약 발사가 성공한다면 한국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에 이어 10번째로 자국 땅에서 자국의 로켓을 발사한 나라로 기록된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사 성공률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사체를 처음으로 쏘아올렸을 때 성공률은 전 세계적으로 27.3%에 불과하다. 세계 최고의 우주기술을 가진 미국조차도 첫 발사는 실패했다.

그러나 첫 발사에 실패하더라도 두 차례 더 발사할 수 있도록 러시아와 계약이 돼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첫 발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지만, 만약 실패하더라도 '스페이스 클럽'을 향한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항우연은 지난 2002년부터 1000kg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KSLV-1 사업을 시작해왔으며, 이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1.5톤급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KSLV-2 사업도 곧 진행할 예정이다.

항우연 측은 "KSLV-1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의 해외 인지도 및 선호도, 제품에 대한 인식, 수출 증가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간접적으로 약 3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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