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수급, 개인만으론 부족하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4.16 08:08

변동성 커진 시장, 외국인 매매 주목

코스피지수가 5일만에 조정을 받았다. 예상했고 기다렸던 조정이지만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나흘간 6.4% 오르고 불과 0.71% 하락하는데 그쳤다. 조정을 매수 기회로 인식한 개인들의 매수가 결정적이었다. 개인들은 지수가 장중 조정을 거치는 최근 사흘간 매일 순매수에 나서며 조정 폭을 제한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수의 변동폭은 커졌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305.16까지 하락하며 한때 13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단기 과열에 따른 차익실현성 매물 증가로 조정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개인만이 매수 주체로 나서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기관이 연일 매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전날에는 외국인마저 매도에 가담하면서 개인만으로는 지수를 상승시키기는 역부족임을 보여줬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메이저인 기관과 외국인 없이 개인의 홀로 매수로는 시장 방어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지난주 중반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매매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매매와 개별종목으로의 매매가 일반적인 개인의 성향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매매비중 증가는 시장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관의 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지수가 1300선을 넘으면서 환매 압박은 강해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여력도 크지 않은데다 지수를 끌어 올려봐야 환매 요구만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기관이 매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결국은 다시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5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14일 매수 규모를 줄이더니 결국 매도로 반전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도 최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등 일관성이 없어 매도로 전환되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더군다나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단

기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변하면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어 결국 주도세력인 외국인의 매매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외국인은 뉴욕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는 모습을 보여 왔다. 다우지수가 하락하면 어김없이 코스피시장에서 매도했고 상승하면 반대로 어김없이 주식을 사들였다.

미국 증시는 혼조세 하루만에 반등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1.38% 상승하며 8000선을 다시 회복했고 S&P500 지수는 1.25%, 나스닥 지수는 0.07% 각각 상승했다. 3월 산업생산이 예상에 못 미치는 감소세를 기록했고, 소비자 물가도 예상을 뒤엎고 하락세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지만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베이지북을 통해 경기둔화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미약하나마 회복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막판 급상승했다.

오늘(16일)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단기적으로 수급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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