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8천 재탈환 "경기회복 희망"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4.16 05:55

베이지북 등, 긍정 요인에 주목...막판 일제 반등

뉴욕 증시가 장중 혼조세를 딛고 일제히 반등했다.
인텔을 선두로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걸림돌이 됐지만 경기회복 희망과 금융주 실적 기대가 증시를 지탱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9.44포인트(1.38%) 상승한 8029.62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도 10.56포인트(1.25%) 올라선 852.06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약세에 머물렀으나 장 종료 직전 플러스로 돌아서 1.08포인트(0.07%) 상승한 1620.8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나면서 장 초반 미 증시는 약세권에 머물렀다.
3월 산업생산이 예상에 못 미치는 감소세를 기록했고, 소비자 물가도 예상을 뒤엎고 하락세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

소매업체들과 경기 방어주들이 비교적 강세를 보이며 장 중반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오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베이지북을 통해 경기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힌 점은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
그러나 경기둔화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미약하지만 회복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 희망을 불러 일으켰다.

주택건설업 체감경기지수가 회복세를 보였고,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 위축세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기지표들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면서 장 종료를 앞두고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 인텔, 기술주에 그늘...JP모간 등 금융주 실적 기대

전날 장마감후 1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고 밝힌 인텔은 주가가 2.4% 내려갔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고, PC매출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투자자들은 '매도'쪽에 기울었다.
구체적인 2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지 않기로 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실적저하를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적 개선이 어느정도 예상됐던 만큼 '발표'에 팔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인텔의 1분기 순이익은 6억4700만달러, 주당 11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주당 25센트) 대비 55%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71억5000만달러로 26% 감소했다.

미국 최대 소비재 생산업체 프록터앤갬블(P&G)이 분기 배당금 상향 소식에 3.2% 오르는 등 소비관련주가 비교적 선전했다.
미국 3위 철도업체 CSX는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익 발표에 힘입어 7.8% 급등했다. CSX는 1분기 순익이 월가 예상치 주당 51센트를 크게 웃도는 주당 62센트(2억4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주춤했던 금융주들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내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JP모간은 6.6% 올랐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는 전날 증자부담으로 인한 하락을 딛고 5.2% 상승세로 돌아섰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3.5% 상승했다.
반면 어제 홀로 상승세를 보였던 씨티는 이날은 1% 약세를 기록했다.

◇ 유가 약세, 달러 '안전선호'로 상승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6센트(0.3%) 떨어진 49.25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 부는 이날 미국의 지난주말 현재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567만배럴 증가한 3667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0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4주간 연료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5.2% 감소하는 등 에너지 소비 감소가 지속되면서 재고가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 발표 여파로 달러화가 주요통화대비 강세를 보였다.'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외환시장에 반영됐다.

오후 3시2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9엔(0.30%)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9.26엔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55센트(0.41%)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204에 거래됐다. 반면 달러/파운드 환율은 0.5% 반등했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5% 상승중이다.

◇ '바닥'속 희망 찾기...베이지북 주택경기지수 등 주목

미 연준(FRB)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가 여전히 전 지역에 걸쳐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둔화속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날 12개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종합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표,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추가로 위축됐거나 취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2개 연은 관할 지역가운데 5개 지역에서는 경기둔화 속도가 완화되고 있으며 일부 산업 부문의 활동은 미약한 수준에서나마 안정되고 있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이달 건설업체들의 경기체감지수가 14를 기록, 5년여만에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비해 9포인트 급등한 것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두자리수로 뛰어오른 것이다.

미 노동부는 3월 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3월 CPI가 0.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지난 12개월 동안의 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 0.4% 하락했다. 12개월 CPI가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1955년 이후 처음이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 위축세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 연방은행은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마이너스(-) 14.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자료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의 -38.2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것일 뿐 아니라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35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3월 산업생산 예상에 못 미치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연준은 3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3월 산업생산이 0.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미국의 월간 산업생산은 지난 15개월 동안 14차례 감소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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