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검찰수사, 라응찬회장'수면위'로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9.04.16 17:09

박연차 회장에 건넨 50억 실체 및 비자금 의혹 규명 박차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의 칼날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과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돈거래 과정에 수상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의혹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7년 4월 박 회장의 개인계좌에 입금된 신한은행 수표 50억원의 주인이 라 회장으로 밝혀지면서 이 돈의 출처와 용처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최근 중수2과에 라 회장 돈거래 의혹을 수사하는 전담팀을 꾸렸다. 돈이 조성된 경위와 실제 주인 등을 찾겠다는 의도다.

라 회장 측은 경남 김해에 있는 가야컨트리클럽 지분 5% 인수를 목적으로 박 회장에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박 회장은 라 회장의 부탁대로 가야컨트리클럽 지분을 매입하지 않았고 돈도 라 회장에 돌려주지 않았다.

특히 박 회장은 이 와중에 50억원 가운데 10억원으로 고(故) 김환기 화백의 그림 2점을 구입했고 다시 그만큼의 액수를 계좌에 채워 놓았는데 검찰은 이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우선 검찰은 돈의 실제 주인이 따로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돈의 흐름을 집중 조사 중이다.

2006년 8월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하는데 참여정부의 실세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참여정부 시절 성장가도를 달렸다. 검찰은 이 과정에 라 회장이 '20년 지기'인 박 회장 도움을 받아 참여정부 실세들과 교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라 회장의 개인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한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2007년 4월 신한은행서 수표로 발행돼 박 회장 계좌에 입금된 돈의 흐름을 1997년까지 역추적했다.

10여년 동안 돈이 세탁된 수상한 흔적은 없는지, 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검찰은 또 라 회장의 장남이 2004년부터 2년여 동안 박 회장의 태광실업 중국 자회사인 청도태광의 임원으로 근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라 회장 장남 명의의 해외계좌에서 박 회장의 돈은 물론 거액의 뭉칫돈이 수시로 이동한 것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일각에선 "이번 중수부의 라 회장에 대한 수사는 휘발성이 매우 강한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라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만큼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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