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국채매입 지원군 등장 금리하락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04.15 16:31

국민연금·증금, 국채매수 기대…수급 부담 감소

채권시장이 수급 부담을 덜었다는 심리적 안정감에 연일 강세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일 평균인 3.78%를 하향 돌파했고,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은 수급 부담 감소란 호재의 축으로 인식, 금리 낙폭이 컸다.

15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3.75%,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04%포인트 내린 4.43%,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10%포인트 떨어진 4.89%로 마감했다. 신용등급 'AA-' 3년물 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한 5.69%에 거래를 마치는 등 국채와 회사채 모두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은 투자 심리가 호전되면서 개장 후 강세 타진에 나섰다. 전날 증권금융이 다음달부터 올해 3조원 규모의 국채 매입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후 수급 부담 해소에 주목한 흐름을 이어갔다.

추가경정예산편성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란 물량 부담을 줄여 줄 것이란 기대다. 더구나 지난 13일 2조8300억원 규모의 국고채 5년물 입찰에서 국민연금이 매수에 나선 점도 우호적이다. 채권시장은 향후 추경용 국채 발행시 국민연금이 '지원군'격으로 매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국고채 5년 입찰을 원활히 소화한 가운데 증권금융의 3조원 국채 매입 계획과 이달 말 노동부의 채권자금 집행 기대감 등 물량 부담을 완화시킬 것이라는 심리가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에서 순매수하며 매수 심리를 받쳤다. 다만 3월 고용동향 발표는 추가 강세에 큰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취업자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19만5000명(-0.8%) 감소했고, 고용률은 57.9%로 전년동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또 실업률은 4.0%로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0.6%포인트 올랐고 청년층 실업률은 8.8%로 전년동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하는 등 고용지표가 악화됐다. 증권사 채권관계자는 "경기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였지만 이미 채권금리가 떨어진 상황에서 추가 하락을 이끌기엔 모멘텀이 약했다"고 말했다.


콜과 국고채의 금리차이가 벌이지자 국채 매수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콜금리와 국고채 5년물 금리 차이가 3%포인트에 달한다"며 "콜 차입 후 국고채 매수가 늘어나면서 주식시장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들어 단기 유동성이 급증하며 하루에 10조원을 넘나들던 콜 시장 거래액이 2월엔 5조원으로 급감하다 지난 13, 14일 연속 콜 거래 금액이 7조원을 돌파하며 콜 차입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국채선물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15틱 오른 110.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522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은 249계약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단기간 시세가 급하게 올라가다 111선에서 기술적인 저항을 맞은 모습"이라며 "장 후반으로 갈수록 이익실현 물량에 상승폭을 다소 반납하기도 했는데, 주식시장이 소폭 조정 받는 등 주변 여건이 우호적이었지만 시세를 분출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