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4·29 재보선..대규모 후폭풍 불가피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김지민 기자 | 2009.04.15 11:49

한나라당-민주당, 당내 역학구도 변화 예상

16일부터 4·29 재보선의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판세는 안갯속이다. 여야 모두 변수가 너무 많아 골치 아플 정도다. 지역 지지기반이란 안전장치가 해제된 탓이다. 게다가 '노무현 게이트' 파장이 확산되며 민심 예측이 어렵다.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여야 모두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친이(친 이명박)·친 박(친 박근혜) 대결'을, 민주당은 '무소속 돌풍'을 헤쳐나가야 한다. 결과에 따라 지도부에 대한 반발, 당내 역학구도 변화도 감지된다.

인천 부평을, 공세의 발판이냐 중간심판이냐
여야 모두 인천 부평을에 승부 걸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큰 내분을 겪지 않고 '전략공천'에 성공한 곳이다. 5곳에서 치러지는 초미니 선거인 만큼 수도권인 부평을의 결과는 향후 판세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이재훈 후보)이 승리하면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민심 이반 등을 추스리고 전면 공세에 나설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반면 민주당(홍영표 후보)이 승리할 경우 현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경북 경주, 친이·친박의 대리전
친이계를 대표하는 정종복 전 의원과 친박성향의 무소속 후보인 정수성 예비역 육군대장이 맞붙었다.

'박연차 게이트'로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당내 계보 갈등은 임계점을 맴돌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 친박계는 이 지역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판세에 따라 막판 지원이 점쳐진다.

정수성씨가 정 전 의원을 꺾을 경우 박 전 대표는 위력을 입증하게 된다. 친박계가 움추렸던 어깨를 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반면 정 전 의원이 당성되면 친이계는 한숨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박 전 대표의 '카리스마'에도 흠집이 예상된다.

텃밭에서 고전하는 민주당
탈당을 무릅쓰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김근식 후보가 숙명의 한판을 펼친다.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정 전 장관의 '개인적인 카리스마'와 민주당의 '핵우산' 간 힘겨루기 양상이다.

정 전 장관이 승리할 경우 민주당의 내분갈등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0일 탈당발표시 "다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정 전 장관의 복당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장관을 지지하는 세력은 지도부의 공천배제 결정에 따른 책임론을 들고 나올 것이 뻔하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까지 치르며 전주 완산갑에 신경 썼지만 역시 무소속 복병을 만났다. 이광철 민주당 후보는 무소속으로 나선 신 건 전 국가정보원장과 일전을 벌인다. 텃밭인 두 곳에서 무소속 후보 두 명이 동시에 당선되면 그만큼 민주당 내 갈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안심할 수 없는 울산 북구
한나라당(박대동 후보)과 진보진영인 민노당(김창현 후보), 진보신당(조승수 후보)간 3자 대결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울산 지역에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정몽준 최고위원에 책임을 맡겼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진영 두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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