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회사 근무한 저자의 발암성분 '폭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4.15 17:20

'석면 탈크' 파동으로 인해 화장품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석면 탈크' 외에도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성분이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발매된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의 공동저자 이은주씨는 1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화장품을 조사해본 결과 유해성이 의심되는 성분이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가 책을 통해 밝힌, 가장 피해야할 유해 성분만도 모두 20개에 이른다. 발암성, 환경호르몬, 알레르기 유발 등이 의심되는 성분이다.

자외선차단제에 많이 사용되는 아보벤젠, 클렌징제품의 기본성분인 트리에탄올아민, 방부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파라벤 등은 모두 암과 같은 질병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피부염의 원인물질로 지목된 파라벤은 조만간 금지 성분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성분은 유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화장품에 버젓이 포함돼 있다. 이들 무기농이니 자연주의 등을 표방해도 유해 성분이 모두 포함되지 않은 화장품을 찾기가 오히려 더 힘들 정도다.

이 씨는 "화장품 회사에서는 피부에 바르는 제품이기 때문에 씻어버리면 상관 없다는 입장"이라며 "해외에서는 이미 이들 성분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국내에서도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도입된 '전성분 표시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전성분 표시제는 국내에 유통되는 화장품의 전체 성분을 화장품에 표시하게 하는 제도다. 그러나 1년의 유예 기간을 통해 도입됐음에도 여전히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이 씨는 "화장품 가게에 직접 돌아다녔는데 전성분 표시제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판매원이 거의 없었다"며 "자신이 쓰는 화장품에 어떤 유해물질이 들었는지 확인하기도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씨의 설명이 보다 와 닿는 건 화장품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 때문. 5년 동안 화장품 회사에서 근무하며 실무를 터득했다.

이 씨는 "이후 대학(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으로 돌아가 화장품과 관련된 연구를 하면서 해외의 숱한 논문과 책들을 살펴봤다"며 "현재 관련 블로그를 운영중으로 관련 사례나 자료가 모이면 다시 책을 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씨가 공동서술한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은 지난 1일 출간된 이후 화장품을 많이 쓰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매일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데다가 체내 축적되면 산모를 통해 태아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에 화장품 업체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고려해서 출판사측은 '저자 알리기'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굴도 구체적인 이력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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