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7%↓...소매 부진, 조정 빌미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4.15 05:55

3월 소매 판매 예상밖 감소...금융주도 하락반전

뉴욕 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데 따른 피로감과 더불어 부진한 소매판매 지표가 조정의 계기가 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7.63포인트(1.71%) 떨어진 7920.18을 기록, 다시 8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7.23포인트(2.01%) 하락한 841.50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27.59포인트(1.67%) 내려선 1652.72로 장을 마쳤다.

예상을 깨고 3월 소매 판매가 감소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하락하면서 최근 한껏 부풀었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지수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골드만 삭스와 존슨앤 존슨의 실적 호전이 호재가 됐지만, 인텔 등 대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몸을 사렸다.

골드만삭스가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50억달러의 증자를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여타 대형은행들도 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식가치 희석 우려가 금융주 조정세를 가속화시켰다.

3대 지수 모두 마이너스 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장중 바닥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 금융주 약세 반전...주식가치 희석 우려, 실적 지속 불확실

골드만삭스가 전날 장마감후 깜짝실적을 발표했지만 금융주는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11.6% 하락한 115.11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은 전날 1분기 주당 3.39달러의 순익을 기록, 애널리스트 전망치 1.64달러의 두배를 넘는 이익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주당 123달러에 4000만주 총 50억달러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유상 증자 가격은 시가보다 높지만, 4000만주의 신주발행에 따른 주가 희석 우려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차익실현에 나서게 만들었다.

골드만삭스는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 자금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타 대형은행들도 TARP상환을 위해 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희석 우려를 낳았다.

지난주 30억달러의 순이익을 발표, 금융주 어닝서프라이즈 첫 테이프를 끊은 웰스파고도 7.1% 떨어졌다.

은행들의 실적개선이 펀더멘털 개선과 부실자산 상각 완료에 따른 근본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시가평가제 완화에 따른 일시적인 외형호전인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분석 또한 제기되고 있다.

16일(목) 실적을 발표하는 JP모간은 9% 하락한 반면, 17일(금) 실적발표가 예정된 씨티는 5.5% 올랐다.

◇ 소매 예상밖 부진...관련주 약세

S&P 소매업종 지수는 2.4% 급락했다.
미 최대 가전 체인점 베스트바이가 7% 가까이 떨어지며 업종 약세를 주도했다. 팰리 캐피털은 베스트바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다.

핸드백 업체 코치가 1.2%, 백화점 체인 J.C페니 3.5%, 메이시는 7.3% 떨어지는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3월 소매판매가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의 갑작스런 위축은 고용 사정이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한 우려로 소비를 줄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같은 날 3월 PPI가 전월대비 1.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PPI 하락은 기업이익을 감소시키고, 소비자들과 기업들로 하여금 구매를 미루게 한다.

◇인텔, 기대 이상 실적...주가는

장 마감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인텔은 0.19% 강보합에 머물렀다.
인텔은 장 마감후 올 1분기 순이익이 6억4700만달러 주당 1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 14억달러(주당 25센트)에 비해 56% 급감한 것이다. 매출은 7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6억달러 줄었다.

이같은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톰슨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70억달러에 주당 3센트 순이익을 예상했다.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도 3%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존슨 앤 존슨은 순이익이 2.5%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견조한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0.4% 강보합을 유지했다.

◇ 유가 50불 아래로...달러 엔 대비 사흘째 약세

미국의 소매판매 부진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64센트(0.6%) 하락한 49.4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0.3% 증가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뒤집은 것이다.
최근 경기지표 회복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매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 경기 회복 지연 우려와 이로인한 에너지 소비 감소 전망이 유가를 하락시켰다.

미 에너지 정보국(EIA)이 올해 세계 석유 소비가 작년에 비해 하루평균 135만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이날 전망한 점도 약세 원인이 됐다.

미국의 소매판매 부진과 엔 캐리 트레이딩 확산 전망으로 달러화가 엔화대비 약세를 이어갔다.

오후 3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27엔(1.27%)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8.82엔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 사흘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딩이 재확산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을 뒤엎고 1.1% 감소한 점이 달러화 약세를 가속화시켰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81센트(0.6%)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3288달러를 기록중이다. 반면 달러/파운드 환율은 0.5%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이후에도 금리인하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로화 약세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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