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형 증권금융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중 자금의 단기부동화를 완화하기 위해 이르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올해 3조원의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금융이 대규모 국채 매입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 사장은 "그동안 축적한 단기 자금시장에서의 중개기능을 활용한 국채 매입을 통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안정화 및 통화량 증가 둔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금융은 올해 당기순이익을 1000억원 이상 달성하고, 총자산을 10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업어음(CP) 매입을 늘리는 등 기업 자금지원 규모를 지난 해 2조3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사 자금 지원 규모도 4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늘릴 예정이다.
재원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자금유치를 확대해 조달키로 했다. 특히 증권금융이 위탁운용하는 일임형CMA 취급 증권사 수를 기존 9개사에서 20개사로 늘리고 수신규모를 지난 해 4조원에서 7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3월 결산법인인 증권금융은 2008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98.9% 증가한 1219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6년 7.9%에서 2007년 10.1%, 2008년 17.8%로 상승했다.
이 사장은 "2010년 당기순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했던 '비전2010' 전략이 2년 앞당겨 실현됐다"며 "지난 해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수신 규모가 130% 이상 증가해 비교적 양호한 성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증권금융의 총자산은 전년대비 47% 증가한 79조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수신은 7조8000억원으로 전년 3조3000억원에서 135% 증가했다.
이 사장은 "수신액 대부분이 금리 변동에 민감한 단기자금이어서 금리 인하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두드러졌다"며 "이에 힘입어 대출 증가폭(29%)에 비해 대출 이익 성장세(84%,775억원)가 컸다"고 밝혔다.
그는 "적극 유치한 단기자금으로 지난 해 증권시장 지원을 최고 4조8000억원까지 늘렸다"며 "이를 통해 증권사 자금난을 해소하는 등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증권금융은 증시 불안에 따른 주식 투자 손실분을 채권 투자로 만회해 자산운용이익을 전년 수준인 266억원을 유지했고, 수수료 수입은 118억원으로 4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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