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크라이슬러 등 국내서도 대규모 '적자'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4.15 08:58

푸조·볼보 등도 지난해 적자 허덕… 독일차는 상대적 선방

BMW를 비롯한 독일차들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환율 급등 등의 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반면 푸조와 볼보, GM, 크라이슬러 등 비독일차들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수입차 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전년대비 8% 늘어난 5431억6550만원의 매출을 기록, 국내에 진출해 있는 수입차 브랜드(일본차 제외)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4억 원 감소한 75억7698만 원에 그쳤다.

BMW코리아는 작년 530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었으나 BMW본사에서 '이전가격조정이익'이라는 명목으로 718억원을 지원받아 14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BMW코리아는 2007년에도 53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BMW관계자는 "차량 수입과정에서 유로화 결제를 하기 때문에 지난해 큰 폭의 손실을 입었다"면서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본사에서 자금지원을 해줘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합쳐 1만여대(989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매출은 2007년보다 200억 가까이 증가했지만 환율 상승과 임대료 등 부대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과 순익은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13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이들 독일 차는 선방한 편이다. 미국 메이커를 비롯한 나머지 업체들은 대부분 적자폭이 크게 늘어났다.

최근 기업개선 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프랑스 푸조의 국내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매출은 20% 감소에 그쳤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큰 폭으로 감소해 각각 89억원과 1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볼보코리아도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100억원 가까이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17억원 적자를 기록해 2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봤다.

GM코리아 역시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 이상 늘었으나 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본사에서 차입금 형식으로 자금지원을 받았다. 크라이슬러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도 43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미국업체들은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3월 결산법인으로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한국토요타나 혼다코리아 등도 지난해 판매량 증가로 매출은 늘었지만 원/엔 환율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석 혼다코리아 상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 감소와 엔고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수입차 판매사들의 실적악화는 환율 급등으로 매출원가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면서도 "수입차 볼륨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떨어져 영업환경이 악화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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