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작년 외화자산 운용익 11조원

더벨 황은재 기자 | 2009.04.14 16:00

외환시장개입과 환율 상승 효과 4조원 달해..흑자에 결정적

이 기사는 04월13일(16: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외화자산으로 벌어들인 이익이 1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환시장개입을 위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면서 생긴 차익 등 금융위기 때문에 얻은 '덤'이 4조원에 달해, 5년만의 흑자전환에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 단기 달러화 비중 높여..즉각 개입태세

더벨이 연차보고서를 토대로 지난해 외화자산 운용 형태를 재구성한 결과, 한은은 외화유가증권을 매각하고 당좌예금을 늘리며 즉각적인 외환시장 개입 태세를 갖췄다.

2008년말 기준 외화표시 당좌예치금은 4조6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3조1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28조5800억원에서 22조1760억원으로 줄었다. 현금을 늘리기 위한 유가증권을 매각으로 한은은 1조147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단기예치금 증가로 예치금 이자수익도 한 해 전보다 6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운용수익을 늘리기 위해 실시했던 외화환매조건부증권(RP) 매각도 줄였다. RP매각 이자 지급 규모가 9480억원에서 653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은은 RP를 매각해 자금을 차입한 후, 예치금으로 운용해 운용 수익을 높여왔다.

한은은 "대외지급 수요에 원활히 대처하기 위해 단기 미 달러화로 운용하는 유동성 자산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했고 수익성 자산 중 중장기 채권을 현금화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확보한 현금으로 외환시장에 참여해 1조1000억원의 이익을 남겼으며 스왑 경쟁입찰과 미국 연준과의 통화스왑 자금 대출로 7700억원의 이자를 거뒀다. 지난해 외환보유액은 610억달러 감소했다.


외화자산 운용수익의 60~70%를 차지하는 외화유가증권 이자 수익은 달러화 기준으로 100억달러에서 105억달러로 5%가량 증가했다. 1년새 환율이 180원(연평균 환율 기준) 올라 원화 환산 이자 수익은 전년보다 2조2700억원 늘었다.

◇ 외평기금·통안증권 이자..환율 올라 되레 '줄어'

비용은 줄었다. 외화자산운용과 관련해 지급한 비용은 8조2600억원. 외화유가증권 매매손을 제외할 경우 4조1300억원으로 전년 4조8600억원(유가증권 매매손 제외)보다 작았다.

다른 부대비용이 늘긴 했지만 정부의 외환시장 참여로 외화외평기금 예치액이 줄어 한은이 지급한 이자가 전년보다 1조원이나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외평기금예치액인 연초 61조에서 연말에는 21조원으로 떨어졌다.

금융위기는 한은 수지 악화의 주범인 통화안정증권 이자 부담도 줄였다. 적극적인 통화완화정책과 경상적자 등으로 통안증권이 23조4000억원 순상환돼 한은이 지급한 이자는 7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외화자산(외평기금, 한·미 통화스왑 포함) 운용을 통해 11조2300억원의 이익을 올렸으며 기타 원화 관련 수익, 통안증권 비용 지금 등을 모두 감안한 당기순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만에 흑자전환이다.

한은 관계자는 "자산 부분의 원화환산이익을 나타내는 외환평가조정금이 35조8430억원에 달할 정도로 환율 상승과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수지 개선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자전환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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