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현금은 예금, 운영자금은 CP 조달"

더벨 김동희 기자 | 2009.04.14 10:00

창사이후 최대 CP 발행..예금·CP금리차 '수익'

이 기사는 04월13일(17:3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최근 기업어음(CP) 발행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호텔롯데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 지금까지 CP 발행이 거의 없었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한창이던 지난 해 하반기에도 발행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올들어 CP발행이 눈에 띄게 늘었다. 13일 현재 호텔롯데는 1480억원의 CP잔액을 나타내고 있다. 1973년 회사 설립이후 최대 규모다.

호텔롯데가 CP발행을 집중적으로 늘린 시기는 지난 3월. 은행을 통한 CP 매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잔액이 1230억원으로 급증했다. 4월에도 만기가 짧은 CP발행을 지속, 250억원이 추가로 늘었다.

호텔롯데는 지난 2월 말까지도 CP 잔액이 0원이었다. 1월 중순 140억원 규모로 CP를 발행하긴 했지만 2월이 가기 전에 모두 현금으로 갚았다.



호텔롯데가 갑자기 CP 발행을 늘린 이유는 뭘까. 회사 측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CP를 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보유현금이 넉넉했지만 은행 예금으로 묶어 놓으면서 운영자금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1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은행에 맡겼다. 현금을 자체 보유하기 보다는 은행에 맡겨 조금이라도 이자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다.

자금의 일시적인 과부족(미스매치)이 발생할 가능성은 커졌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예금 은행을 통해 CP발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전폭적인 금리인하 이후 이자비용이 낮아져 부담도 줄었다.

이후 호텔롯데는 만기와 금액을 다양하게 가져가며 CP를 발행했다. 예금금리와 CP금리의 차이는 고스란히 수익으로 연결했다.

은행권 CP 매니저는 "백화점이나 쇼핑, 호텔 등은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 CP 발행이 이익"이라며 "현금을 은행 예금으로 넣고 CP를 발행하면 금리차이만큼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텔롯데는 보수적인 자금 운영전략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CP도 조만간 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지난 3월 은행에 예금을 맡기면서 CP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늦어도 다음 달에는 현재의 CP를 모두 현금으로 상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텔롯데는 매년 1조4000억원 안팎의 매출액을 달성,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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