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보합유지 '뒷심', 금융 실적 기대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4.14 05:53

다우만 0.32%↓, S&P·나스닥은 상승… GM악재 '희석'

5주 연속 상승세에 피로감을 보이던 미 증시가 뒷심을 발휘,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13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5.57포인트(0.32%) 하락한 8057.81로 마감했다.
그러나 S&P500 지수는 2.17포인트(0.25%) 상승한 858.73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0.77포인트(0.05%) 오른 1653.31로 장을 마쳤다.

출발은 약세였다.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쉐브론과 보잉 등 업체들의 부정적 실적 전망도 악재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가 한때 8000 아래로 다시 내려가며 장중반까지 낙폭이 커졌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JP모간 씨티 등 대형은행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로 금융주가 강세를 유지하며 증시를 뒷받침했다.

장후반으로 갈수록 매수세가 살아나며 '장중 조정'을 거치는 모습이었다.
결국 하루 최고점 수준에서 3대 지수 모두 장을 마쳤다. 금융주 비중이 높은 S&P500 지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 GM 증시에 그늘, 보잉 쉐브론 등 대형주 약세

파산 가능성이 높아진 제너럴모터스(GM)가 16.2% 급락하며 장초반 약세를 주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GM에 오는 6월 1일까지 파산보호신청(챕터11)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GM 관계자들도 자사의 이미지와 판매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지 않기 위해서는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쉐브론과 보잉도 각각 2.1%, 5.1% 내렸다.
쉐브론은 성명을 통해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 4분기 보다도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4분기 쉐브론의 순익은 49억달러 수준이었다.

보잉은 글로벌 침체의 심화로 1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감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지난 10일 2010년부터 중반부터 보잉 777의 월 생산량을 7대에서 5대로 줄이고, 일부 기종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던 계획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코웬 &컴퍼니의 투자등급 하향까지 겹쳤다.

◇ 금융주, 전약 후강....증시 지탱

실적 부담으로 개장 전 거래에서 약세를 나타냈던 금융주는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오히려 '서프라이즈'기대감이 살아났다.

씨티그룹이 25% 폭등한채 장을 마쳤고 뱅크오브 아메리카도 15% 급등했다.
JP모간도 2.9%, 골드만삭스는 4.7% 올랐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이날 장종료후 올1분기 18억달러 주당 3.39달러의 순익을 기록, 흑자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오히려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5억달러 주당 3.23달러 이익을 냈었다.
톰슨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1.64달러의 순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함께 50억달러 유상증자를 실시, 정부로부터 받은 부실자산 구제자금(TARP)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유가 50불 턱걸이..달러-엔 동반 약세

국제 에너지기구(IEA)의 원유수요 전망치 하향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24달러(4.3%) 떨어진 50.05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6.5%까지 하락폭이 커졌으나 미 증시 낙폭이 줄어들면서 유가도 낙폭을 줄였다.

IEA는 올해 세계 1일 원유 수요량이 8340만배럴을 기록, 작년에 비해 24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지난 10일 전망했다. 이는 기존의 전망치보다 하루 100만배럴이 줄어든 것이다.

미 증시가 초반 약세를 딛고 보합권을 회복하면서 안전선호 현상이 희석됐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와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오후 4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86센트(1.40%)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37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25% 올랐다.

달러대비 낙폭이 컸던 유로화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로 강세를 가속화시켰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엔/달러 환율은 0.1엔(0.09%) 올라선 100.13엔의 보합권을 유지했다. 엔화는 오후 한때 유로 대비 1.3%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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