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과 폭등, 이웅열 회장 500억 평가익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9.04.14 07:35

바이오株 열풍… 지분평가액 액면가 기준서 187배↑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난 7일 상장된 후 13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치는 등 주가가 급등했다. 덕분에 최대주주인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자신의 지분평가액이 500억원 이상으로 껑충 뛰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 같은 강세의 배경엔 이 회사의 실적과 사업전망이 좋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주가가 지나치게 가파르게 올라 개인의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13일 코오롱생명과학은 전일 8만2100원보다 14.98%(1만2300원) 오른 9만44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7일 상장 당시 공모가는 2만3500원이며, 상장 첫날 시초가는 4만7000원이었다.

이 같은 주가폭등에 가장 크게 웃은 사람은 단연 최대주주인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다. 이 회장은 이 회사 주식 55만5880주를 보유, 지분 13.89%를 갖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이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524억7500만원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상장 시초가 대비 주당 4만7400원이 올라, 이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상장 후 5일 만에 263억4800억 원이 늘었다.

액면가가 5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억7800만원에서 524억7500만원으로 187.8배 늘어난 셈이다.

◇어떤 회사기에…= 시장에서는 일단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 상승에 대해 "이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바이오주가 상승하는 분위기인 데다, 현재 실적과 미래 성장성이 모두 좋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원료의약품과 수(물)처리제, 항균제 등으로 안정된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702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25.5%일 정도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바이오신약 개발 투자는 사업 전망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동시다발로 추진하는 연구 가운데 가장 먼저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티슈진C'는 수술 없이 주사만으로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다. 회사 측은 기존의 진통제, 인공관절술 등을 대체할 효과적인 치료제이며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이 각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파킨슨씨병 치료제 등도 임상에 돌입했거나 전(前)임상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대부분 벤처인 바이오업계에서 모기업이 코오롱이라는 '신뢰감'까지 겹쳐 코오롱생명과학은 최근 증시에서 각광 받는 바이오 관련주 중에서도 상승세가 가팔랐다.

한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와 같은 테마주는 주가가 오르더라도 대개 당장 실적을 보여주기 어렵다"며 "코오롱생명과학은 이와 달리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해 주가가 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알짜? 아니면 바람= 상장하자마자 이처럼 주가가 급등하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상장 초기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새내기주 랠리'가 얼마나 지속될 지 미지수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활황 분위기가 수그러들 경우, 코오롱생명과학 주가의 상승세도 꺾일 거란 입장이다. 바이오 신약은 연구기간이 길고 상용화가 쉽지 않다는 점도 리스크다.

정효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목표가나 투자 의견이 없어 현재 주가상승세를 규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성급한 매매보다는 제품이 나온 뒤 (투자)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본다"고 신중론을 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사업구조나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면이 있으나, 최근처럼 주가가 급등했다면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그룹이 지난 2000년 설립했다. 사업 구조조정을 벌인 코오롱과 코오롱유화로부터 원료의약 부문을 넘겨받아 사업영역을 넓혔으며 2006년 사명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 회장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36.5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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