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우려 씻은 환율, 약보합세 마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4.13 15:36

4원 하락한 1329원 마감…전고후약 장세

배당금 수요에 올랐다가 배당금 수요에 하락한 하루였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보다 4원 내린 1329원에 거래를 마쳤다. 배당금 수요가 이어진 오전에는 강보합세가 이어졌지만, 배당금 수요가 예상보다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

이날 환율은 10일 종가보다 2원 오른 1335원에 장을 시작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성금요일(Good Friday) 휴일을 맞아 개장하지 않았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3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환율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1340원선에 다다른 이후에는 1340원선을 중심으로 횡보하기 시작했다. 배당금 수요가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1340원선에 머물던 환율은 오후에 들어서면서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장중 한때 1319.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1320~1330원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결국 환율은 1330원선 아래에서 장을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배당금 수요가 사라진 뒤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은행권에서 손절매도를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 배당금 수요 때문에 코스피 지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환율도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배당금 수요가 어느 정도 정리되자 롱스탑(매수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하는 것)성 하락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배당금 물량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반대로 네고 물량은 꾸준히 나와 수급 측면에서 하락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배당금 물량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 팀장은 "국내 증시가 조정 받을 것이고 외국인 배당금 수요 때문에 달러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오전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며 "오후에 들어서면서 이런 전망이 들어맞지 않자 손절매도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당분간 환율의 최대 변수는 국내 주식시장"이라며 "코스피 지수가 최소한 한 번의 조정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조정 이후 랠리가 끝나고 하락장세가 이어질지 혹은 추가 상승할 지에 따라서 환율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소식이 환율에 끼친 영향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하락 심리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인된 바가 없는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인수합병 관련 물량은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기 때문에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관련 보도가 나오자 달러 매도 심리에 힘을 실어주는 정도의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상규 인터파크INT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여부에 대해 "지금으로선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8엔 오른 100.44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1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23.44원, 원/유로 환율은1750.29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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