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 "화합이냐 돌파냐"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 2009.04.13 11:24

안상수=돌파력, 정의화=자질론, 황우여=샤베트론

-임태희 정책위 의장의 경선 출마시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
-차기 원내대표 선출 따라 여야관계, 국회운영 등 변화 예상
-한나라당내 강경투쟁론 vs 화합론

대화를 통한 화합이냐, 추진력을 통한 돌파냐.

한나라당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다음달 셋째주로 앞당길 예정인 가운데 원내대표 후보들이 서로 다른 색깔을 내세우고 있어 관심을 끈다.

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 측 반응이다.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청와대와 여당, 여당과 야당 간 새로운 관계설정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의 파행운영으로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어 한나라당 내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간 갈등의 불씨를 제때 꺼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 중 안상수·정의화·황우여 의원(가나다순) 등이 적극 나서고 있다. 세 의원 모두 4선으로 당내 중진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임태희 정책위 의장이 나설 경우 가장 유력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경력과 능력, 당내 입지를 감안할 때 임태희 의장이 최경환 의원과 함께 러닝메이트를 꾸려 나선다면 최강의 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장 측은 아직 원내대표 경선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황우여 의원이 내세우고 있는 모토는 '변혁을 통한 신뢰회복'이다. 황 의원은 "홍준표 현 원내대표가 '에피타이저' 역할을 했다면, 이제 '샤베트'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전체 메뉴를 이끄는 서막을 이끌었다면, 현 시점은 능력 있는 '중간 계투요원'을 투입해 입맛을 새롭게 돋워야 한다는 비유다.


황 의원은 "지금은 공세가 아닌 대화와 타협을 통한 변혁이 필요하다"며 "청와대 쪽에서 크게 실망하고 있는데, 이제 국민에 신뢰를 주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 중역들이 지나치게 부산·경남(PK) 일색으로 구성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의 지역구는 수도권(인천 연수구)이다.

정의화 의원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추진력' 그리고 자질론을 강조한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은 현재 △당내 소통 △야당과의 소통 △당·정·청 간 소통 등 세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추진력은 여야 관계와 국회 운영을 더 꼬이게 하고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게 될 뿐"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소통하려면 신뢰가 기본"이라며 "여야간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런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월과 11월에 각각 전남 여수시와 광주광역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한나라당 내 대표적인 호남통이다.

안상수 의원은 대화와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추진력과 돌파력'을 강조한다. 안 의원 측은 "당내 소통과 화합이 친이(친 이상득)·친박(친 박근혜) 갈등 등으로 삐걱거리고 있다"며 "지도부가 흔들리면서 전략 설정과 추진이 흐지부지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은 "화합이 우선이지만 여당내 통합, 야당과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결단력과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여야간 격돌이 벌어졌을 때 원내대표를 지냈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1년동안 야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첨예한 여야 갈등 속에 해머난동까지 나타나며 '폭력국회'라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내에서는 보다 강력한 돌파가 필요하지 않냐는 '강경투쟁론'이 힘을 얻고 있다.

지금 한나라당 안에서는 "그래도 타협과 화합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어차피 파행이 불가피하다면 힘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며 원내대표 경선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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