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진 위원장은 대상 그룹이나 방식을 밝히지 않았다. 그래도 메시지 강도는 강했다. "한창 좋을 때 무리했던 부분은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게 발언의 골자다.
진 위원장은 "(대기업들이) 지난 세월 무리했던 부분들이 있다"며 "무리했던 부분은 꼭 자구노력을 통해 정리하고 가는 게 불가피한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 경기가 좋을 때 과도한 인수 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린 곳을 향한 주문으로 들린다.
그러면서 "외환위기 때 대기업 케이스에서 절절히 경험한 바 있다" "우리는 반면교사를 너무 많이 갖고 있다" 등 외환위기 때 경험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알아서 움직이란 얘기다. 스스로도 "에둘러 표현해 죄송하다"고 했다.
채권은행단에겐 "첫 단계에서 확실히 하는 게 은행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리곤 "문제의식을 공유해야 한다" "같이 대화하고 논의할 것"이라고도 했다. 채권은행단에게 당국과 '공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배드 뱅크를 부실 채권 정리에 대해선 "공동으로 참여해 투명성을 높이고 은행의 노하우를 접목하는 것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실 채권 정리를 담당했던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처럼 금융기관이 하기 어려운 곳을 담당하면 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선 "외환위기 이후 취약해진 게 기업금융 부문"이라며 "산은은 노하우를 축적해온 곳이기 때문에 그런(기업금융) 모델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위기 상황을 거치며 기업은행을 민영화하는 게 바람직한지 의문이 많다"며 "생각을 해 봐야 한다"고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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