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입찰, 부담 줄었다

더벨 황은재 기자 | 2009.04.13 08:15

[Bond Preview]자금이동 여부 주시..자산운용사 "단기자금 이동시작한다"

이 기사는 04월12일(10:4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오는 13일 국고채 5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국고채 발행이 늘어 수급 불안이 우려되지만, 앞서 실시된 국고채 3년물 입찰이 170%의 높은 응찰률로 끝나 5년물 입찰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 부분 희석됐다.

국고채 입찰을 제외하면 이번주(13~18일)에 채권시장의 관심은 단기금융상품에 몰려있는 자금의 이동 여부이다. 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위험회피에서 위험선호로 투자 패턴의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 국고채 5년물 2.83조 입찰.."우려할 것 없다"

2조8300억원의 국고채 5년물 입찰을 앞두고 지난주 장외 국채 유통시장에서는 국고채 5년물에 대한 선네고 거래가 활발했다. 선네고 매도는 채권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해 정해진 날짜에 특정 금리로 채권을 팔겠다는 거래이다. 채권매도자는 입찰에 참여를 통해 매수자에게 건넬 채권을 확보한다. 선네고 매도가 많을수록 응찰률이 상승한다. 5년물 입찰에 일정 수요가 확보된 셈이다.

이와 함께 콜금리와 국고채 5년만기 금리와의 격차, 국고채전문딜러(PD)에게 제공될 저리의 인수금융 등도 국고채 5년물 입찰을 낙관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국고채 3년물과 달리 5년물은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도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으로 수요 기반도 넓다.

한국투자증권은 "보험사들의 최저 보장 금리가 2.0~3.5% 정도이기 때문에 현재 4.6%인 국고채 5년물 금리 수준에서는 보험사들의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 우려가 이전보다 많이 줄어 앞으로 1년간 물가 상승률 예상치와 국고채금리의 차이가 확대돼 국고채에 대한 실질 투자 매력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금융완화기조는 지속되는 반면, 물가는 낮고 채권금리는 높아 채권투자의 상대적 이익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 자금이 움직인다..주식·부동산 들썩

통화정책과 경기, 물가 등 펀더멘털 요소들은 채권투자에 우호적이지만 최근 들어 머니무브(MoneyMove) 가능성이 채권투자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서울 강남권역을 필두로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는 등 위험회피에서 위험선호로 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여럿 나타나고 있다.

머니무브(MoneyMove)와 관련해 지난주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의 '은행계정대 금리' 논쟁은 시사 하는 바가 있다. 은행계정대 금리를 내려달라는 은행의 요구에 자산운용사들은 '자금이동이 시작 된다'는 논리로 맞서며 은대금리 인하에 반발했다.

자산운용사를 대표들은 "MMF로 단기 여유자금이 몰렸지만 최근 수익률이 2.5% 수준으로 낮아졌고, 주가지수 상승·신용위험 둔화 등으로 단기에 고였던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물론 머니무브가 당장 현실화된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 2년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회복 기대감이 예상치 못한 악재 등장으로 번번이 꺾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재에 대한 내성이 길러져 있고, 악재 출연빈도도 줄고 있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경기와 통화정책, 자금이동 등의 변수 앞에 금리는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좁은 박스권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국고채 3년물을 기준 3.80~4.00%의 변동폭을 제시하고 있다. 신용스프레드 추가 축소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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