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는 별로…'..직접투자에 돈 몰린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04.12 16:28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미미...고객예탁금, 신용잔액 급증

코스피지수가 1300을 넘어서는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펀드에는 자금이 좀처럼 들어오고 있지 않다. 대신 고객예탁금이 급증하는 등 투자자들이 펀드보다 직접투자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12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증시 상승 등에 힘입어 1735억원 증가했고, 실제 자금 유입금액은 765억원 증가했다. 이는 일평균 153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2주전 일평균 729억원 유입된 것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은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정작 유동성 랠리의 기폭제가 되는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은 미미한 것이다. SK증권은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을 제외한 순수 주식형펀드의 자금은 유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말 감소했던 MMF의 자금이 재차 증가하고 있어, 주식 시장의 유동성이 펀드 자금에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번 상승에서 펀드보다는 직접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단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늘면서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전날에 비해 1678억원 늘어난 15조483억원을 기록했다. 14조원을 돌파한지 불과 사흘만에 15조원까지 넘어섰다. 예탁금이 15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7년 7월18일(15조7694억원) 이후 처음이다.


신용융자잔액 역시 657억원 증가한 2조5170억원으로 지난해 9월2일(2조5660억원) 이후 최대였다.

주식 활동계좌 수도 꾸준히 늘어났다. 금투협의 집계결과 올해 들어 지난 3월 말까지 23만7415개의 계좌가 새로 개설됐으며 올해 1월 처음으로 1천200만개를 넘어섰다.

거래대금도 급증해 지난해 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은 4조3742억원이었으나 10일에는 12조160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펀드보다 직접투자가 늘어난 것은 증시가 개별종목 장세를 나타낸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지난 한주동안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를 비교해 보면 코스피지수는 4.07%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12.32% 올랐다.

코스피시장에서도 대형주는 3.01% 오르는데 그쳤지만, 중형주는 9.92%, 소형주는 11.43% 상승하는 등 개별종목 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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