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아웃도어, 한지붕 두 브랜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9.04.13 07:40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아웃도어 패션 시장이 성장, 대형 아웃도어 업체들이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한 제2의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점유율 1위인 '노스페이스'의 골드윈코리아는 프랑스 브랜드 '에이글'을, 'K2'도 프랑스 브랜드인 '아이더'를 각각 수입판매한다.

FnC코오롱은 코오롱스포츠 외에 '네이처시티' 브랜드를 개발, 출시했다. 프로스펙스를 판매하는 LS네트웍스는 일본의 '몽벨을 수입하는 오디코프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독일 브랜드 '잭울프스킨' 매장을 열고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각 기업들이 제2브랜드를 내놓는 이유는 등산을 비롯한 야외 스포츠·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종전의 단독 아웃도어 브랜드로는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아웃도어 브랜드는 등산복에서 출발했으며 극한의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방한·보온성 등 기능을 강조해 왔다. 남성적 이미지가 강하고 핵심 소비층도 40대 전후의 장년층이다.

반면, 이들의 동생뻘인 새 브랜드는 간편하게 입고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종합레저의류를 지향했다. 여성적인 이미지에 패션, 컬러를 중시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불황기 소비자를 공략한다. 기존 브랜드는 기능성 위주의 전문가용으로, 새 브랜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레저 의류에 각각 집중하는 마케팅이다. 골드윈코리아 관계자는 새로 수입한 에이글 브랜드에 대해 "레저와 여행에 특화한 아웃도어 의류"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마케팅 전략 덕분에 아이더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12% 신장했다. 올해는 77개인 매장을 94개로 늘릴 계획이다. 전국에 30여개 매장을 낸 네이처시티는 '산악형'인 기존 브랜드와 달리 '도심형' 아웃도어를 표방했다. 특히 타깃 연령층을 20~30대로 설정해 캐주얼 의류같은 디자인을 강조하고 값은 코오롱스포츠보다 약 20% 낮게 잡았다. 코오롱스포츠의 주요 고객이 중장년층에 한정됐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06년 1조원을 넘었고 2007년 1조5000억원, 2008년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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