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호씨는 이날 도착 직후 100여 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여 잇단 질문 공세를 받았지만 전혀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몸을 실고 황급히 공항을 떠났다.
그는 검찰 소환에 앞서 노 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기 어려운 만큼 유선상으로 통화를 하거나 서울시내 모처에서 변호인 등과 만나 그동안 제기돼 온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에 대비해 관련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입국장 주변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50여 명의 경찰병력이 동원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한편 검찰은 내일(12일) 중 건호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와 함께 베트남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연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500만 달러의 성격과 노 전 대통령 인지 시점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측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 달러의 용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연씨가 지난해 박 회장을 찾아가 투자를 요청할 당시 건호씨가 동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개입 여부를 조사해왔다.
이와 관련, 검찰은 박 회장이 연씨에게 송금한 500만 달러가 실제 노 전 대통령 몫일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연씨를 체포 시한이 만료되는 12일 오전까지 조사한 뒤 일단 석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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