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5원 오른 13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69포인트(1.5%) 오른 1336.04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기준 코스피 지수가 환율보다 높았던 것은 지난해 10월 15일 이후로 6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내려간 1310원에 장을 시작했다. 뉴욕증시 상승에 따른 역외환율 하락세가 장 초반 하락세를 이끌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46.27포인트(3.14%) 상승한 8083.38에 장을 마감했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3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코스피 지수까지 급등세로 치닫자 환율은 낙폭을 키우기 시작했고, 장중 한때 1300원선을 하향 돌파하기도 했다. 환율이 1300원선까지 내려가자 반발 매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마저 상승폭을 줄이는 모양새를 보이자 환율은 점차 오르기 시작했고, 1320원선까지 밀려 올라가 공방을 벌였다.
오후에 들어서자 환율은 전날 종가를 뛰어넘으며 상승폭을 키웠다. 환율은 이후 장 마감까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1330원대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와 국내 주식시장 모두 상승하는 등 하락 재료가 충분했지만, 달러 수요가 워낙 많아 환율이 상승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꾸준히 나오고 있는 배당금 수요에 주말을 앞두고 나오는 결제 수요까지 가세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며 "수급이 오늘 시장을 지배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장 초반까지 하락 추세가 강했는데, 이후 저가 매수세가 힘을 얻기 시작했다"며 "외국인 역송금 수요와 숏 커버 심리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이어진 1300원선 하향 돌파가 또 다시 실패하면서 1200원대 진입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딜러는 "매번 1200원대 진입 시도가 실패로 끝나고, 결과적으로 1330원대까지 밀려올라간 상황을 보더라도 1300원선 하향 돌파가 단기간에 가능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며 "1300~1350원 범위에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기본적으로 주식시장과 밀접한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주식시장 단기급등 불안이 있으니 조정 여부에 따라 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팀장은 "외국인 배당금 수요가 어느 정도 나왔는지도 지켜봐야 한다"며 "최근 이틀 동안 배당금 수요가 충분하게 소화됐다면 하락 가능성을 엿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35엔 오른 100.36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143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28.35원, 원/유로 환율은 1768.22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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