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전망 덜 비관적인 수준"

더벨 한희연 기자 | 2009.04.10 14:34

[마켓코멘트]전문가들 "경기회복 체감은 내년쯤에나 가능할 것"

이 기사는 04월10일(14: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시장의 생각과 비슷한 '무난한 전망'이었다는 의견이다.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도, 지나치게 비관적이지도 않다는 평가다. 경기회복 체감은 내년이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다음은 한은 경제전망에 대한 전문가별 코멘트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이 -2.4%로 지난해 12월(+2.0%)과 정부(-2.0%) 전망을 하회했다.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수출(-20.6%, 통관기준) 급감, 내수(민간소비 -2.6%, 설비투자 -18.0%) 침체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은의 전망은 올해 GDP전망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장 컨센서스를 전제로 한다. 따라서 세계 경제여건의 악화가 IMF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하반기로 갈수록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GDP 전기비가 올해 1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고, 전년 동기비로는 1분기 저점을 기록한 후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회복 속도가 미약하더라도 모멘텀 관점에서는 점진적으로 경기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계 경제 여건이 IMF의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수출 감소폭은 한은의 전망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이는 순수출 성장 기여도를 높여 올해 한은 전망이 상향 조정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물가는 하반기(+2.2%)에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유가 등 상품가격이 상승할 경우, 4분기에는 3%를 넘어선다고 전망됐다. 따라서 예상보다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질 전망이다. 이는 경기 부진으로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상반기까지 계속되겠지만,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국면 진입·유가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통화당국의 저금리기조가 크게 훼손될 것임을 예고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

일단 1분기부터 계속해서 전분기비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눈에 띈다. 유가 전망치가 조금 높고 세계경제 성장률은 보수적인 듯하다. 대외변수에 대해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점은 성장 전망의 추가 하향 리스크를 작게 봐도 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불확실성이 워낙 높기 때문에 가이드라인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떤 기준으로 2, 3분기가 저점이라고 하는지 알수 없다. 전분기비 성장률로 보면 이미 지난해 4분기가 저점이고 전년비 성장률로 보면 한은 예측치로는 1분기가 저점이다.


경기 저점과 관련해서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많이 쓰이는데, 이를 기준으로 한 것 같다. 2분기나 3분기라고 한 것은 경기동행지수가 4월이나 5월 등 다소 이른 시점에 저점을 찍는다는 의미는 아닌 것 같고, 6~7월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

최근의 바닥세는 그대로 반영한 것 같다. 상당히 느린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 예측했는데 올해 회복된다고 딱 잘라 말하긴 애매한 수준이다. 내년이 되면 본질적으론 U자형 회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전세계적으로 낙관적인 분위기가 조금 생기는 것 같은데 그 가운데서 한은이 무난한 예측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등 신호를 근거로 지나치게 낙관을 보였던 것도 아니었다. 한은의 말처럼 플러스 성장률로 회복은 되겠지만 이는 피부로 느낄 만한 회복은 아니다. 체감적으로 경기 회복을 느끼려면 내년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플러스 성장률 회복을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이다. 아주 느린 U자형을 그리며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점이 IMF사태 때와는 다른 점이다.

경기 반등, 회복 같은 개념엔 여러 해석이 존재한다. 플러스 성장률 자체를 반등으로 보는 사람이 있고 경제 자체가 과거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반등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잠재 GDP가 예년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반등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각자 생각하는 개념에 따라 회복정도를 느끼는 수준은 다를 것이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글로벌 성장률을 -1.0% 로 가정한 것에 비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그렇게 나쁘게 전망하지 않았다. 미국, 일본, 유로 등 보다도 덜 비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

2010년 성장률을 비교적 높지 않게 보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지식경제부와 달리 국내 수출 전망(통관기준)은 매우 현실적으로 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통관기준 수출전망은 비교적 안 좋다고 가정하고 있는 것 같다. 전망의 전제 중 일본 엔화 전망이 다소 강세 쪽에 치우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점 전망에 대해서는 시장의 생각과 비슷하다고 본다. 일단 현재까지의 상황을 감안할 때 경기동행지수 바닥은 그 정도로 수준에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데이터에 근거한 결과다. 경기 회복 강도에 있어서는 오히려 시장 보다 더 약한 회복을 가정한다는 느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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