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분기 영업익 3730억··71%↓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4.10 15:44
포스코가 지난 1분기 시장의 평균 예상치(컨센서스)인 4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3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포스코는 10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KRX)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조강생산량은 614만5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지만, 철강 제품의 평균단가가 높아지면서 매출액은 6조4710억원(단독 기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7% 늘었다.

그러나 원료비 부담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37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1%나 감소했다. 순이익도 3250억원으로 69% 줄었다.

자회사 등의 실적을 합친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7880억원, 5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말까지도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을 6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철강 수요 부진에 따른 대규모 감산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증가 등이 반영되면서 컨센서스가 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낮아졌다. 대우 삼성 한화증권 등이 3900억원대의 1분기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포스코가 내놓은 1분기 영업이익은 이보다도 낮은 3700억원대에 그친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세계적 경기 침체로 자동차, 가전 등의 철강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철강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포스코도 4개월 연속 감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1분기 고가 강점탄의 사용비중을 낮추는 등 원료비 부담을 줄이고, 용광로(고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의 저원가 조업기술을 적용해 총 4153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3730억원임을 고려할 때 원가절감 조치가 없었다면 영업적자가 불가피했던 셈이다.

포스코는 향후 경기침체 심화로 감산 체제가 유지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질을 만들기 위해 전사적 원가절감 노력을 강화키로 하고, 올해 원가절감 목표치를 연초 수립한 9584억원에서 1조2955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또 포스코는 포항 신제강공장과 광양 후판공장의 건설,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위한 설비 도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차근차근 추진키로 했다.

이동희 포스코 사장은 “지금이 어려운 시기임은 분명하지만 투자는 미래에 대한 보험이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원가절감을 하더라도 투자는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급변하는 시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 판매, 설비운영 계획 등의 경영계획 수립 주기를 최근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전환했다. 또 5월초로 예정됐던 광양4고로 개수 일정도 80여일 앞당겼다.

이날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 목표량을 지난해보다 15% 줄어든 2800만톤으로, 매출 목표액은 18% 줄어든 25조원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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