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바닥? 아직 시기상조"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4.10 14:14

산은경제硏 "2월 주택판매호조는 일시적 현상"

지난 2월 미국 주택판매가 늘었지만 주택시장이 회복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10일 발표한 '미국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 분석'에 따르면 미국 주택시장은 단기간 안에 회복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월 미국에서 판매된 기존주택은 연 472만채로 전달보다 5.1% 증가했고 신규주택도 전달보다 4.7% 늘어난 34만채가 판매됐지만, 이는 모기지금리가 사장 최저로 떨어진데다 압류된 주택이 증가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란 설명이다.

지난 2월 30년짜리 모기지 고정금리는 평균 5.15%수준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약 1% 포인트 하락했다. 거기다 지난 3월 미 재무부가 양적완화정책을 펴면서 4.78%(4월 2일 기준 )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압류된 주택도 전년 같은달에 비해 30%, 전월보다는 6% 늘어났다. 압류건수가 증가하면서 주택가격도 따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미국 주택가격은 전년 같은달보다 19% 하락했다.


연구소는 이처럼 주택시장의 자금사정은 나아졌지만, 기존 대출채권의 부실이 심화되면서 주택시장 회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미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5%로 전년 동기대비 10% 가까이 치솟았다.

또 주택건설업자가 체감하는 주택시장신뢰지수는 9를 기록했다. 통상 지수가 50 이상이면 호황, 50 이하면 불황인 점을 감안하면 사상 최저 수준이다.

특히 실업률이 상승해 집값이 내려가더라도 실질적인 주택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경기침체가 더 심해지고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집값 하락은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용하 연구소 구미경제팀장은 "주택지표에는 간헐적으로 반등세가 있겠지만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해결돼야 주택시장 안정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미 당국의 정책을 통해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날때까지 주택경기가 저점을 통과됐다는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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