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문 '100만弗' 청와대 관저로 전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9.04.10 12:36

박연차 회장, 직원 130명 동원해 이틀 새에 환전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받은 미화 100만 달러를 청와대 관저에 가져다 준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정 전 비서관의 부탁을 받고 2007년 6월 말 회사 직원 130명을 동원해 이틀 새에 청와대에 전달할 10억원을 미화 100만 달러로 환전했다.

박 회장은 100달러짜리를 100장씩 묶어 비서실장인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을 통해 정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고 정 사장은 청와대로 돈 가방을 들고 찾아갔다.

정 사장은 청와대에서 정 전 비서관을 만나 돈 가방을 건넸고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관저로 돈을 가져다줬다.

그러나 이 돈의 종착지에 대한 박 회장과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박 회장에게 받은 돈을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반면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준 돈"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사과문을 통해 "미처 갚지 못한 빚이 있어 집(권 여사)에서 부탁해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 돈이 권 여사에게 직접 전달됐는지, 아니면 제3자를 거쳐 건네졌는지를 확인 중이다.

특히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돈의 종착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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