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랜드, 타이거월드 PF만기 10월로 연장

더벨 이승호 기자, 정소완 기자 | 2009.04.10 11:13

대주단 "단기간내 수익성 확보 어려워" vs 이도랜드 "외자유치 5월경 가시화"

이 기사는 04월09일(15: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부천 타이거월드의 시행·운영사인 이도랜드가 하나은행 등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 상환 만기를 10월로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을 비롯한 대주단과 극동건설은 오는 10월말까지 700억원(연이율 8.5% 고정금리)에 대한 대출 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연이율 8.5% 고정금리)의 상환기한과 맞추게 되는 셈이다.

이도랜드는 지난 1월까지 700억원에 대한 자금상환을 매듭짓지 못하고 만기 연장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대주단과 지급보증을 선 극동건설은 만기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도랜드를 신속히 처분해 자금을 회수하려는 극동건설과 자금상황 능력을 상실했다고 진단한 대주단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도랜드는 지난 3개월간 극동건설과 대주단을 설득하는데 성공, 만기를 10월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극동건설과 대주단의 '타이거월드의 수익성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설득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타이거월드에 대한 실사를 해 본 결과, 이도랜드는 회사 전기세 내기도 빠듯한 처지였다"며 10월 이후 자금 상환이 이뤄질 지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이어 "타이거월드 내 수영장은 비수기라 운영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고, 스키돔은 운영자금이 너무 많이 든다"며 "자금 상환 여력은 타이거월드 내 상가 분양이 원활하게 이뤄진 이후에나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극동건설 관계자도 "여전히 딜이 깨질 가능성은 있다"며 "(상황이 더 나빠지면)공매도로 처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가치가 하락한 상황에서 매도할 경우 오히려 손해만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기간을 연장해 시장 회복 이후 매각 타이밍을 노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대주단은 2007년 11월 이도랜드의 타이거월드 개발 사업에 PF 방식으로 1300억원(연이율 8.5%)을 대출해 줬다. 하나은행이 700억원, 농협과 동양종금증권이 각각 300억원을 대출해줬다.

극동건설과 대주단의 부정적인 시각과 달리 이도랜드측은 시간이 필요할 뿐 타이거월드가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단기간 내에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만큼 금융권의 PF 단기 대출을 중장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도랜드 고위 관계자는 "현재 지속적으로 미국계 투자은행과 이도랜드 지분 일부 매각을 조건으로 24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유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5~6월경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자유치 외에도 타이거월드의 자산을 담보로 중장기 대출을 추진해 PF 대출금의 우선 상환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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