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상투'우려는 시기상조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04.10 11:20

조정 있을 수 있지만 적극적 투자 자세 유지 필요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해 '단기과열'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과 '변곡점을 넘어서기 위한 통과의례'라는 상반된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단기과열국면라면 '매도', 변곡점이라면 '매수' 타이밍이다.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주가상승에 소외되지는 않을까하는 '탐욕'과 자칫 상투(최고가 매수)를 잡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공포'도 극대화 되고 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1300대를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다. 전날 54.28포인트(4.3%) 상승하며 연중최고치를 기록했고, 1300대에 안착한 이후에도 여전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벌써 5주 연속 상승세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급등이 불안하다는 평가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대두되고 있지만 실제 경기회복까지는 아직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 센터장은 "지난해 말 이후 붕괴위기에 처했던 금융시스템이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평가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국내 실물경기가 바닥국면이긴 하지만 회복하는 시점이라고 보기엔 이른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가 정책금리인하와 단기 유동성 공급으로 잠시 상승세를 탈수도 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실업률이 급등하고, 설비투자가 줄어드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가 더 이어질 수 있는 지표들이 발표되고 있다"며 "실물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주식시장의 상승여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결국 상반기에 주가가 상승할 경우 하반기 상승여력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비해 우리투자증권은 단기과열은 변곡점을 넘어서기 위한 통과의례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과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국내 투자자들은 경기 하강속도 완화와 기업이익 회복 가능성에 여전히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한 달 여만의 30% 급등, 밸류에이션 부담, 종목별 이격과다 등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요인들도 많아 단기적으로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열권 진입에 따른 조정 가능성 속에서도 경기회복 가능성, 기업이익 턴어라운드 기대감,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어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변곡점이라는 측면에서 최근의 과열양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처럼 5주 연속 상승하는 강한 상승세는 1986년 이후 29차례 발생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급등 이후에도 지수는 조정을 거치면서 완만한 상승흐름(5주 연속 상승 이후 7주간 평균 5% 상승)을 이어나가는 패턴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5주 연속 상승하는 경우는 일종의 추세반전의 계기로 작용하는 특징을 보였다"며 "시장이 변곡점을 넘어설 때 단기과열이나 침체를 거치면서 서서히 추세가 기울어간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어닝시즌 진입,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조정시에도 여전히 적극적인 투자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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