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 확대 국면 지속될 것"

더벨 이승우 기자 | 2009.04.10 10:02

삼성선물 전승지 외환 애널리스트

이 기사는 04월08일(15:1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갓 대리로 승진했지만 외환분석 능력으로만 따지면 임원급이다. 지난 5년 동안 늘 모니터 앞에서 주식과 환율 등 해외 금융시장 동향에 몰입한 그는 이제 국내 대표 외환 애널리스트중 하나로 우뚝 섰다.

주인공은 바로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 전 연구원은 꼼꼼한 시황과 통계 작성으로 외환시장 바닥(?)에서 유명하다. 그는 선임의 습성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라며 칭찬을 팀장에게 돌렸다.

경제학과를 졸업했지만 외환시장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외환 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을 두루 살피고 있다.

"아직도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배우면서 일을 하는 직업을 갖게 돼 참 행운입니다" 그는 겸손을 떤다.

최근의 금융위기로 어렵지만 외환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건 긍정적인 변화라고 한다. 단지 환전을 위한 환율 시세 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시대'에서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 연구원은 이번 금융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 듯 하지만 실물 경제가 회복되기까지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다. 실물이 완전히 회복돼야 금융도 정상 수준에서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화 가치의 변동성 확대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가 그동안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어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가 완전한 안정과 회복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려워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것입니다"


"특히 대외적으로 미국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 처리 문제와 GM의 파산 가능성이 여전한 우려로 작용하고 있어 최근 반등하는 듯한 경기가 다시 큰 폭으로 둔화될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봅니다"

변동성이 커진 이유로 서울 외환시장의 구조적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거래 규모가 작고 적은 인원에 의해 환율이 움직이는등 좁은 시장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것.

"수출·입 규모가 감소하고 대외 거래량이 줄면서 그렇지 않아도 좁은 서울외환시장의 거래량이 더 줄었습니다. 이로 인해 작은 변수들에도 환율이 출렁이는 것 같습니다"

그는 국내 외환시장의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딜러와 애널리스트, 그리고 언론까지 외환시장과 관련된 인력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금융위기가 끝나면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당국과 금융시장, 언론 등이 외환에 대한 관심을 줄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항상 위기는 평온할 때 준비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외환시장만 바라보며 살았는데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잃은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아! 매일 아침 일찍 시황을 쓰다 보니 늙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는 오는 11일 일 욕심에 미뤘던 결혼을 한다. "일과 가정에 책임감을 더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벨과 인터뷰도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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