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고용 급감…역성장 근거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4.10 14:21

10일 수정 전망..한은 경제전망, 네달 동안 바뀐 점

한국은행이 10일 올해 경제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내놨던 전망치 2%에서 대폭 후퇴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2009년 경제전망(수정)'을 내놓으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비롯해 다양한 전망치와 경제인식을 변경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4%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경상수지 전망은 당초 220억 달러 흑자에서 180억 달러 흑자로 조정됐다. 상품수지 흑자규모 전망이 32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도 140억 달러에서 70억 달러로 축소됐다.

민간소비 전망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올해 민간소비가 0.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10일 2.6% 감소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설비투자 전망은 변동폭이 컸다. 당초 -3.8%를 예상했으나, 이번 수정 전망치는 -18%였다. 건설투자 전망은 2.6% 증가에서 1.8% 증가로, 예상 증가폭이 0.8%포인트 줄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전망에서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0일 내놓은 수정 전망을 통해 9.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용 사정에 대한 전망도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이 달랐다. 올해중 취업자 수가 4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한국은행은 수정 전망치를 통해 13만명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업률 전망 역시 기존 3.4%에서 3.6%로 높아졌다.


물가에 대해서는 소폭 안정되는 쪽으로 전망이 수정됐다. 당초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로 예상됐지만, 수정 전망에는 2.7%로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 전망 역시 3.5%에서 3.4%로 0.1%포인트 줄어들었다.

4개월 만에 전망이 큰 폭으로 수정된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은행이 보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경제전망 전제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1.9%, 시계교역신장률을 1%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들 전제는 10일 발표된 경제전망 전제에서는 각각 -1%, -6.5%로 변경됐다.

또 수정된 경제전망에는 "그동안 부채비율이 높았던 선진국 금융기관 및 가계를 중심으로 디레버리지(부채 축소)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자본유입 축소 등은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경기의 급속한 하강에 가계 실질구매력이 크게 저하했다"며 "경기가 침체될 경우 가계가 예비적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역시 소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내용도 수정 전망에 새로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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