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3%대 급등...'웰스파고 깜짝쇼'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4.10 05:58

[뉴욕마감]5주째 상승, '사상 최고 실적'에 낙관론 확산

웰스파고의 '깜짝 실적'이 경기 회복 기대를 확산시키며 미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46.27포인트(3.14%) 상승한 8083.38을 기록했다.
10일 휴장(성 금요일)하는 다우지수는 이로써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주 연속 상승한채 이번주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31.40포인트(3.81%) 오른 856.56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와 S&P지수는 지난 2월9일 이후 종가기준 최고치이다.
나스닥 지수는 61.88포인트(3.89%) 올라선 1652.54로 장을 마쳐 연중 최고치로 올라서며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번 한주간 다우지수는 0.8%, S&P500은 1.7%, 나스닥은 1.9% 각각 올랐다.

웰스파고는 1분기 순이익이 약 30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융주를 선두로 미 증시의 급등세를 이끌었다. 웰스파고의 실적호전은 모기지시장 회복과 대형 은행들의 실적 개선 전망을 불러일으켰다.

미 은행들의 실적이 생각했던것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며 19개 대형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는 보도도 가세했다.

로렌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미국경제의 자유낙하가 수개월내에 끝날것으로 확신한다며 바닥기대를 증폭시켰다.

의류 업체를 비록한 유통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비회복 기대로 이어졌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여전히 60만명을 웃돌았지만 예상보다는 낮은 것으로 집계되는 등 증시에 호재가 겹치면서 매수 주문을 촉발시켰다.

초반부터 강세로 출발한 미 증시는 장중 상승세를 유지한 끝에 3대 지수 모두 최고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 웰스파고, '어닝 서프라이즈'..금융주 폭등

2주 뒤 1분기 실적 확정치를 공식 발표하는 웰스파고는 1분기 우선주 배당후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50% 늘어난 30억달러, 주당 55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팩트세트 리서치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주당 31센트나 톰슨 로이터 집계 전망치 23센트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며 웰스파고 역사상 최대 분기 수익이다.
매출 역시 톰슨로이터 전망치 189억달러를 뛰어넘는 200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워드 아트킨스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 실적 개선은 전통적인 은행업무의 호전과, 활발한 자본시장 영업, 이례적으로 견조한 모기지 대출부문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뉴욕 타임즈도 이날 미국의 은행들이 일반적인 예측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특히 금융감독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19개 은행이 모두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웰스파고의 주가는 30.9% 폭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도 37% 폭등했다. JP모간체이스 씨티 역시 19%, 12% 각각 올랐다.

모건스탠리 역시 12% 가까이 올랐다.

◇ 소매업체 매출도 '회복' 조짐

대표적인 의류체인 그룹 리미티드 브랜즈는 9일(현지시간) 지난달 동일점포(1년이상 영업중인 점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 감소했다고 밝혔다. 리테일 메트릭스가 집계한 감소폭 전망치 12%보다 양호했다. 주가는 11.3% 올랐다.
갭 역시 매출 하락폭이 8%로 전망치 10%보다 양호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가가 5% 가까이 상승했다.

대형 의류 할인점 TJ맥스와 마샬을 소유한 TJX는 1분기 순이익이 기존의 전망치 주당 38센트에 부합하거나 소폭 웃돌것으로 내다봤다. 주가는 3.3% 강세였다.

10대 의류 전문체인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는 이날 1분기 순익 전망치를 최소 6센트로 전망, 기존의 4센트보다 상향했다. 에어로 포스테일도 주당 순익전망치를 기존의 24센트에서 32센트로 상향했다. 이들은 3월 실적이 기대이상이었으며 할인행사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치 상향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대형 할인매장은 상대적으로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올렸다.
월마트의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은 1.4%증가, 리테일 메트릭스의 예상치 3.2%에 못미치면서 주가가 3.7% 떨어졌다. 코스트코 역시 매출이 5% 감소, 예상(-2%)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올리면서 1.7% 뒷걸음질쳤다.

이밖에 GM이 5.7% 포드도 7% 가까이 오르는 등 대형 블루칩들의 주가가 일제 강세를 보였다. 또 국제유가가 6% 급등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도 일제 강세였다.

◇ 유가 6% 급등, 엔화 약세

웰스파고의 실적호전 등으로 미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6%가까이 급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86달러(5.8%) 상승한 52.24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5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웰스파고가 1분기 30억달러, 주당 55센트의 사상 최고 분기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금융시장 회복과 경기 침체 탈출 기대가 확산됐다. 미 증시 주요지수가 3% 가까이 상승하면서 원유 수요 회복기대가 유가를 끌어 올렸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상승폭이 커졌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글로벌 증시 강세로 고위험 고수익 자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엔화가 주요 통화대비 일제 약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8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66센트(0.67%) 상승(엔화 가치 하락)한 100.43엔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18센트(0.88%) 상승한 1.316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3% 올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