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높여 서민지원에 적극 나서겠다"

머니위크 김성욱 기자 | 2009.04.17 09:04

[머니위크]인터뷰/ 김석원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저축은행의 주가가 뛰는 것은 업계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김석원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은 최근 저축은행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이유로 실적개선과 함께 인식개선과 신뢰를 꼽았다.


저축은행은 법적으로 인정한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이다. 불황이 깊자 정부 차원에서 서민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상호저축은행법을 개정해 저축은행의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규제완화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저축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김석원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만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업계의 노력, 서민지원 확대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저축은행들이 PF 대출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했고, 최근 경영실적도 여타 금융권에 비해 양호해 보인다. 이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나?

▶저축은행의 상반기(2008년 7~12월) 당기순이익은 18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064억원 대비 39.1% 감소한 것이지만 타 금융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이 같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PF대출채권 매각 등으로 위험요인이 일부 제거됐지만 하반기 영업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완전히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따라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자본확충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환경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3월부터 체크카드와 자기앞수표 업무가 시작됐는데 순항하고 있나?

▶자기앞수표는 지난해 3월 개시 이후 68개 저축은행에서 단 1건의 사고 없이 7조5000억원을 발행해 안정적으로 업무를 취급 중이다. 현재는 매월 9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7개 저축은행이 추가로 준비 중이어서 발행금액이 더 늘어날 것이다.

체크카드는 현재 47개 저축은행에서 매월 약 2000매를 발행해 3월 말 현재 3만7000여매가 발급됐다. 체크카드 보유고객들이 사용하는 금액도 매월 꾸준히 늘어 월 1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 할인혜택 등 부가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세이빙체크카드를 출시해 발급좌수가 더 증가하고 있다.

- 업계가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 성과는 어떤가?

▶이미지 광고와 공익캠페인,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일반국민과 중소기업 등에서 저축은행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PF대출 부실우려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진정되고, 업계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신뢰도 측면에서는 일부 부실저축은행의 영업정지, 고금리 대출 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본확충을 통한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제고, 대출자산의 건전화를 통한 부정적인 이미지 쇄신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고객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금융기관의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예금자보호제도, 예금금리의 우수성 등 저축은행의 공공성과 신뢰감을 강조한 이미지광고도 적극 실시할 예정이다.

-저축은행법이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데 법 개정이 업계에 미칠 영향은?


▶현재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돼 계류 중이다. 개정안을 보면 저축은행의 명칭에서 ‘상호’가 빠지게 되고, 대주주 및 경영에 대한 규제도 강화된다. 주기적 대주주 적격성 심사제도, 상근임원 겸직금지 및 임원 자격요건 강화 등을 통해 저축은행 경영의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펀드 판매, 신탁업, M&A중개 허용 등 업무범위가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영업활성화가 기대된다.

-업무 추가와 관련해 중앙회는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

▶펀드 판매를 위해 중앙회에서 펀드판매 교육을 실시 현재 83개 저축은행에서 1832명이 펀드판매자격을 획득했다.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저축은행 전용 투자상담사 사이버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신탁사업설명회를 통해 신탁업무 인가를 지원하고 있고, 공동 신탁업무시스템을 구축해 회원 저축은행의 비용 절감을 돕고 있다. 신탁실무 정규연구과정과 관련 자격증과정을 개설해 교육적으로도 지원하고 있다.

- 불황이 심해 서민들의 고민이 많다.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의 역할이 더욱 필요한 시점인데.

▶최근 일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소액신용대출을 다시 늘려가는 등 서민금융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저신용 서민 등에 대한 지역신용재단 보증부 대출사업, 생계형 융자제도에 참여를 추진하는 등 어려움에 처한 서민과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저축은행업계가 기여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채무자의 상환부담을 완화하고 채권의 회수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가계프리워크아웃을,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대출 만기연장도 추진하고 있다.

-서민에 대한 지원 차원에서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면?

▶서민금융 지원은 부실 위험성이 높고 저축은행의 자금조달 비용도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저축은행의 자체적인 역량만으로는 서민금융을 대폭 확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공적보증지원, 휴면예금관리재단의 무이자 자금지원, 비과세 저축예금 허용 등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이 필요하다. 특히 서민금융 취급으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지 않도록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완화, BIS비율 산정기준 완화 등의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서민과 중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 등의 다양한 자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대출만으로는 지원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서민 등의 금융소비자가 필요자금의 규모와 기간 등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상환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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