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살림...집안 싸움에 정책대결 실종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04.09 18:06

[18대 총선 1주년]정당정치는 온데간데 없어

 18대 총선 이후 1년 동안 정치권은 '집안 싸움'으로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비해야 했다. 정당 정치의 본령인 여야 정책 대결이 희미해진 틈에 당내 계파 갈등은 더욱 치열해졌다.

 한나라당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갈등으로 여전히 괴롭다. 171석의 거대 여당다운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이유 중의 하나도 내부 신경전에 에너지를 소모한 탓이 컸다.

 10년만의 정권 교체와 의회 장악은 내부 계파 다툼으로 빛바래졌다. 좌파정권의 잔재를 몰아내겠다며 속도전을 펼쳤지만 내부 싸움조차 봉합하지 못하면서 국민적 지지를 스스로 저버리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2차례 만났지만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만남 이후 오해가 더 깊어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한지붕 두살림'이란 갈등구조는 4·29 재보선을 앞두고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나마 두 계파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자임했던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 경주 지역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친박 정수성 예비후보에게 출마 철회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수면에 가라앉아 있던 갈등이 표면화됐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는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친박측은 원론적인 의미라고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이상득 의원을 겨냥한 말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박연차 리스트의 초점이 주로 친박 의원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친이·친박의 거리를 멀어지게 하고 있다.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도 친이·친박 갈등을 야기하는 한 요인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공천을 주도하며 '친박 털어내기'에 앞장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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