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4.09 15:55
저축은행 주가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금융위기 후 액면가 미만 종목이 속출했으나, 최근 증시가 회복되며 저평가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업계는 펀더멘털상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으나, 금융시장 여건변화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저축은행 주가 상승폭, 코스피 3배=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솔로몬·한국·진흥·제일·서울 등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5개 저축은행들의 주가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9일까지 평균 85% 상승, 코스피 지수 상승률(29%)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솔로몬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에 주가급등 조회공시를 내기도 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주가가 지난달 2일 2165원에서 9일 5650원으로 161% 급등했다. 이 밖에 △진흥저축은행 97% △제일저축은행 66% △서울저축은행 57% △한국저축은행 43% 등이었다.

저축은행들의 주가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직도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업체들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살펴보면 솔로몬저축은행은 0.30, 한국저축은행 0.60, 진흥저축은행 0.39, 제일저축은행 0.32, 서울저축은행 0.22 등에 불과하다. 이 밖에 주가순이익비율(PER) 역시 전체적으로 낮은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만5000원을 상회했던 주가가 하반기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논란으로 1450원까지 급락했었다"며 "현재 주가는 액면가를 회복한 정도에 불과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안정을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이다.

◇"저축은행 투자, 신중해야"= 증권업계는 그러나 주가상승에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주가상승폭이 과다했다는 점에서, 언제든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경제위기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경영실적이나 자산건전성 개선 등의 요인이 확인된 후 투자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 상승은 올해 초 저축은행 업계가 PF부실채를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데다 인수합병(M&A) 관련 루머가 더해지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그러나 저축은행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지도에 따라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해 올 회계연도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저축은행 주가는 그간 경기상황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면서 "경기민감도가 낮은 제약, 음식료, 유틸리티 관련 주식 등과 함께 섞어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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