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구자열 LS전선 회장의 리더십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9.04.10 08:23
↑구자열 LS전선 회장
"LS전선은 '무질서 속의 질서'를 추구한다."

구자열 LS전선 회장(사진)이 경제 위기를 맞아 최근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다.

이 메시지는 모든 구성원이 자유분방한 듯 행동하는 가운데서도 임직원과 경영진이 비전을 공유하며 질서 정연하게 움직여 목표를 달성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초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올라섰다.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 LS전선의 위상을 높이고 외국 기업들이 독식해 온 해저케이블 기술력을 국산화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구 회장이 10일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장 승진이 그룹 내부적인 평가라면 훈장은 국가 차원의 평가다. 이 훈장은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LS전선은 구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외적 성장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그가 2003년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 10여 개였던 해외 거점은 현재 17개국 60여 개로 늘어났다. 해외 매출은 2003년 9000억 원에서 2007년 1조6000억 원으로 약 180% 급증했다.

구 회장의 리더십은 경제 위기를 맞아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무질서 속의 질서'를 강조한 것처럼 LS전선은 대부분 기업이 '혼돈(무질서)'에 빠져 있는 현재에도 '글로벌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질서)'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1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LS전선의 지주회사인 LS그룹의 주가가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8.8%(6600원) 급등한 것도 투자자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한다.

신성장 동력은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고부가가치 산업인 해저케이블 기술력 국산화에 성공했다. 해저케이블은 이익률이 30%대에 달해 '전선의 꽃'으로 불린다.

특히 지난해 한국전력이 발주한 4000억 원을 웃도는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에서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프랑스 넥상스 등 세계 1, 2위 전선업체들을 제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미국의 권선회사 수페리어 에식스(SPSX) 인수에 성공, 글로벌 3대 전선회사로 도약했다. 수페리어 에식스는 권선 분야 세계 1위, 통신선 분야 북미 1위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LS전선이 전력케이블, 광통신케이블과 전선 소재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다 주력 제품인 권선과 통신선 제품을 보강함으로써 전선 분야의 이상적인 라인업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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