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2원↓,다시 코스피와 랑데부?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4.09 15:55
코스피 지수가 1300선 위로 날아오르자 원/달러 환율은 급락으로 화답했다. 지난 6일 장중 랑데부 이후 멀어졌던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다시 가까워졌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2원 내린 132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54.28포인트(4.3%) 오른 1316.35에 장을 마감했다. 연중 최고점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9.5원 내린 134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1350원선까지 오르며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낙폭을 키우며 1340원대에서 공방을 벌였다.

오후에 들어서자 환율은 본격적으로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힘차게 하락하던 환율은 결국 1320원선에 바짝 붙은 다음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자 역외에서 달러 매도세가 이어졌고, 네고 물량까지 가세해 환율 하락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하던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환율 하락에 매개체 역할을 했다"며 "이후 역외에서 달러 매도세가 나오기 시작해 급락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하락세가 강해지자 일부 업체에서 추격 네고 물량까지 내놓으면서 하락폭은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미 달러화 표시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성공에 대해서는 심리적 안정감 제공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른 외환딜러는 "이미 시장에 공개된 재료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면서 "다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락 재료가 이어지고 있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간에 1300원선이 뚫릴지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이르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이 딜러는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좋지만, 다음 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실적발표 시즌이라는 변수가 남아있다"며 "미국 금융사들의 실적이 나쁜 쪽으로 발표되면 뉴욕증시가 출렁여 결과적으로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급등과 달러화 약세, 역외매도, 네고 물량이 어우러지며 급락장을 이끌었다"며 "시장이 랠리 조정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조정 여부가 환율 움직임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5엔 오른 100.01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26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22.37원, 원/유로 환율은 1754.3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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