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발행, 금융위기 반전의 서막인가

머니투데이 유일한 MTN 기자 | 2009.04.09 11:38
< 앵커멘트 >
정부가 3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습니다. 예상보다 규모가 컸고 발행 조건도 좋았다는 소식에 증시가 급등하고 외환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는 모습입니다. 외평채 발행의 의미와 시장영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유일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 리포트 >
1 먼저 외평채 발행 소식부터 자세하게 전해주시죠.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발행 금리나 규모가 예상보다 좋았다고 하던데요.

기획재정부는 9일 아침 30억 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 표시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외평채는 5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15억 달러와 10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15억 달러로 구성됐습니다. 5년물의 가산금리는 400bp, 10년물의 가산금리는 437.5bp로 각각 결정됐구요. 2006년 10년만기 외평채를 발행했었는데, 당시 가산금리는 bp였습니다.

5년물 외평채 발행은 98년 이후 처음입니다.

정부는 신속한 외평채 발행을 위해 해외투자자 설명회, IR을 생략한채 추진했으며 절차 개시 선언 36시간만에 발행을 완료했습니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계기로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해 외평채 발행이 앞당겨졌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정부는 당초 10억~20억 달러 수준에서 외평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주문규모가 80억 달러에 달해 발행규모를 30억 달러로 증액했습니다.

2 외평채 발행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있는데, 실제 어떤 의미를 둘 수 있을까요.

정부는 우선 발행금리가 예상보다 좋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재무부채권에 대한 가산금리가 산업은행 675bp, 수출입은행 678bp 등인데요. 정부 지급보증을 받은 하나은행도 535bp의 가산금리로 발행을 했습니다. 이번 외평채가 훨씬 낮습니다. 물론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에 비해 가산금리가 낮은 것은 당연한 거구요.

정부측은 외평채 발행 성공에 따라 광범위하게 퍼져있던 대내외 불안 심리를 해소하면서 한국 경제의 건실함을 입증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물론 30억달러 상당의 달러화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외화유동성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정부는 더이상 3월 위기설 같은 외화유동성 불안 심리가 자리잡을 여지는 많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관건은 가격 다시말해 발행금리 수준이었는데, 전반적인 시장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는 겁니다. 잠시 전문가 말씀 좀 들어보시겠습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위원:

"긍정적이다. 외환 자본시장 모두. 외평채 발행이 원달러 부족이 아니라 민간 부문이 외자 조달할 때 준거점 역할을 한다. 5년채 400bp 기준으로 스프레드 기준이 될 거다. 해외조달하기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달할 것이다. 정부가 선례를 보여주고 이후 민간이 발행을 하면 조달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 /

3 오늘 시장 움직임은 어떤가요. 먼저 외평채 발행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환율시장 흐름부터 짚어주시죠.

오전중 원달러 환율은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는 않은데요. 일단 연이틀 급등한 불안감에서는 벗어난 움직임입니다. 10원 안팎 하락하며 1340원대로 한발 물러선 상황입니다. 생각보다 하락이 작은 것은 오늘이 옵션 4월물 만기일이라는 증시 변수를 먼저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 환율은 증시와 상당히 밀접한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데요. 외국인이 개장초부터 주식을 활발하게 내다파는 것도 부담입니다. 증시 움직임,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을 잘 봐야할 겁니다. 4월초는 외국인의 배당송금이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배당금 수요를 위한 달러 수요는 4월 중순이 지나야 줄어들 수 있습니다.

4 어제 급락한 주식시장이 개장초 반등하고 있는데요. 옵션만기일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많은데, 상당히 선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증시 움직임 정리해주시죠.

증시는 15포인트 안팎 반등했습니다. 1270선 등락인데요. 눈에 띄는 것은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많이 반등했다는 점입니다.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이 모두 2%대 반등했습니다.

외평채 발행에 따라 이들 금융회사들의 외화자금조달이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이렇게되면 오랜기간 은행주 발목을 잡아온 외화유동성 문제가 해결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인 겁니다. 물론 옵션만기일이고 GM의 회사분리와 파산이라는 큰 이슈가 있어 오후에 어떻게 변할지는 두고봐야할 듯 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코스닥시장의 급등입니다. 외평채 발행까지 성공해 시장리스크가 크게 줄었다는 생각에 따라 코스닥 중소형주 매수세가 갈수록 강화되는 흐름입니다. 코스피가 1%대 초반 반등한 반면 코스닥은 2%대 중반의 강세를 보이며 470선마저 넘어섰습니다.

중소형주 강세에 이유에 대해 전문가 얘기좀 들어보겠습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팀장
"대형주가 빠르게 이익 하향. 중소형주 완만. 소형주는 4월 실적 반전, 중형주 상향반전 가능성 높다. 이들 중소형주 2007년7월부터 하락 빨리 시작. 이익비해 주가가 매력적이다."

언제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시장이 더 상승한다면 이익 밸류에이션 볼때 중소형주 상승 잠재력 크다. 특이한 것은 거래소시장의 제약업종 흐름이다. 제약업종이 반등할 때까지 중소형주는 갈 수 있다"

외평채 발행으로 환율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 외국인의 국내증시 투자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비교적 많은 주식을 팔고 있지만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환차익 같은 것을 겨냥한 매수 움직임이 예상됩니다. 수급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 가는지도 잘 보아야할 듯 합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