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둠' 루비니 "은행 대형화, 위기 부추겼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9.04.09 07:19

"인수한 뒤 3~4개 국영은행으로 쪼개야"

지금의 경제 위기를 예견해 '닥터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사진)가 "은행 대형화가 금융위기를 악화시켰다"고 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은행 간 인수·합병(M&A)은 이미 너무 큰 은행들을 더 크게 만들어 금융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금융회사들은 현재 지급불능 상태"라며 "(미 정부는)이 은행들을 인수해 3~4개의 국영 은행으로 쪼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을 너무 커서 파산시킬 수 없을 정도인(too big to fail) '거대한 몬스터'로 키워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JP모간체이스는 연준의 도움으로 베어스턴스를 인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9월 메릴린치를, 웰스파고는 와코비아를 사들였다. 이밖에 PNC파이낸셜서비스는 내셔널시티를 매입했다.


루비니 교수는 앞서 지난달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도 "경기 침체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미 증시의 추가 하락과 추가 은행 국유화를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주택시장이 무너진 뒤 이에 따른 전 세계 은행의 신용 손실은 1조2900억 달러에 이른다.

미 정부는 은행 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해 12조800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보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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