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소버린 스프레드(sovereign spread)가 안정되면서 외인의 국내 채권 및 주식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었고, 국내에서는 우량채와 비우량채간의 일드 스프레드(yield spread)가 줄어들면서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또한 최근 원유를 위시한 상품시장(commodity market)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쌍둥이 적자(twin deficit)도 단기간 안에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무제한으로 인쇄되고 있는 달러화 방출량을 볼 때 디플레이션 갭(deflation gap)이 메워지기 시작하면 달러화 가치의 폭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FX 마진 거래는 달러화 가치 하락이 예상될 때 하나의 좋은 헷징(hedging)수단이 될 수가 있다. 지난 회에서 언급했듯이, FX 마진 거래는 미국 달러(USD), 유로화(EUR), 영국 파운드(GBP), 호주 달러(AUD), 스위스 프랑(CHF), 캐나다 달러(CAD), 뉴질랜드 달러(NZD), 일본 엔화(JPY) 등 8개 통화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통화쌍을 매수/매도하여 환차익을 얻는 방법이다.
필자가 처음 FX 마진 거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일본의 평범한 주부들인 '와타나베 부인'들이 약 400조원 이상이 투자되고 있는 일본 외환 시장의 주축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었다.
‘평범한 주부들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말 그대로 나처럼 평범한 머리와 이해력을 가진 사람도 투자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FX 마진 거래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가장 우선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핵심 통화에 대한 이해여서 각 통화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주력하게 되었다.
각 통화들의 움직임과 통화쌍 자체의 변화 추이는 시시각각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통해 예측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각 통화의 성질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쏟아지는 정보를 각 통화쌍의 움직임에 적절히 적용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각 통화가 어떠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는 FX 마진 거래에 임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 하겠다.
지난 회에서 스위스 프랑(CHF)의 기본 성질에 관해 간략히 언급했는데, 이번 회 부터는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USD)의 성격을 언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8개 통화의 특성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우선 미국 달러(USD)는 8개 통화 중 환금성과 거래 유동성이 가장 뛰어나고 각국 정부의 외환 준비금 통화로, 미국 경제 지표가 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누구나 알고 있다시피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가장 많은 통화이기도 하다.
FX 마진 거래를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의 경제 정책(특히 FRB의 정책 기조), 연방 기금 금리(FFR)의 변화, 내수 및 고용, 주택 등의 동향에 큰 관심을 두어야 한다. 이러한 경제 지표뿐 아니라 미국의 군사 정책과 군사 분쟁 지역에 대한 참여 등도 미국 달러화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달러화의 가치는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미국 달러화의 하락 추세 하에서 미국 달러화의 가치와 비교했을 때 다른 통화들의 가치가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는지 예측하는 것이 FX 마진 거래에서는 핵심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다음 회에서는 유로화(EUR)와 영국 파운드(GBP)의 기본 성격과 향후 변화 추이에 대해 다뤄 보도록 하겠다.
-김윤정(faithmyth@gmail.com) 아스트랄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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