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 지수는 38포인트 하락한 1262.07포인트로 마감됐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32원 상승한 1355원으로 장을 마쳤다.
또 지난 2일에는 지수가 43포인트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45원 하락했다. 지난달 30일에도 지수는 40.05포인트 하락한 반면 환율은 42.5원 상승했다. 지난달 이후로 환율과 지수가 10단위까지 등락폭이 같았던 날은 5일에 이른다.
IBK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대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200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상관관계가 -0.25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본격화 시점인 지난해 9월부터의 상관관계(지난달 16일까지)는 -0.61로 집계됐다는 것.
특히 환율 상승이 코스피 지수 하락에 미친 영향이 금융위기 이후 크게 확대됐고 지난 2월에는 -0.85 수준에 달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단기적으로 환율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상관관계는 -1∼1의 숫자로 표시되는 지수로, 환율과 코스피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0∼1 사이의 값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1∼0의 값을 갖게 되며 -1이나 1에 가까울수록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이코노미스트(부사장)는 "증시에서 개인과 기관의 방향성이 반대인 상황에서 외인의 증시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외인은 뉴욕 증시와 역외 환율(NDF)에 따라 다음날 국내 증시에 대한 포지션을 결정하는 일이 많아 환율과 지수의 역방향 상관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지수와 환율이 수렴되면서 등락폭도 유사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기관의 매수 여력이 확충되지 않고 외인 지배력이 강화되면 일정 기간 이 같은 상관 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