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경기악화 부담 이틀째↑… 1354.5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4.08 15:39

전일대비 32원 상승, 코스피 급락도 영향

지난 6일 1309.5원으로 마감하며 1300원선 하향 돌파를 눈앞에 뒀던 원/달러 환율이 이틀간의 상승세에 1350원대까지 올라섰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2원 오른 135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종일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린 장세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1335원으로 출발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고, 역외환율도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보다 상승했다.

개장 초 환율은 1335원선을 중심으로 횡보하기 시작했다. 저가 매수 심리에 배당금 수요까지 더해져 상승 재료가 힘을 얻었지만, 네고 물량도 꾸준했기 때문이다.

1335원선을 둘러싼 공방은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키워가면서 끝이 났다. 오전 11시 이후 원/달러 환율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였고, 장중 한때 1361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1350~1360원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 시즌 부담에 뉴욕 증시가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경기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재료들이 나오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환율을 끌어올렸다. 환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심리에 등장한 숏 커버(매도 달러를 되삼)도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급락 이후 역외에서 숏 커버를 본격화하면서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코스피 지수까지 큰 폭으로 하락하자 환율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전 세계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며 "안전자산인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지면서 역외 달러 매수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환율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 외환시장 전문가는 상승 재료와 하락 재료의 힘이 팽팽해 1300원대에서 등락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위험 회피 심리가 이어져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외화수급 여건이 좋아지는 등 하향 안정에 힘이 실어줄 수 있는 재료가 많다"면서도 "아직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하향세가 정착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62엔 내린 99.86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17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56.26원, 원/유로 환율은 1785.1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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