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명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본사 사옥으로 보내 PD수첩 제작부서와 영상물 보관소 등을 압수수색하려고 했으나 노조원들의 반발로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못했다.
MBC 노조원 200여명은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본관 건물 앞에서 검찰 진입을 막았으며 압수수색팀은 노조와 대치하다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철수했다.
앞서 검찰은 그동안 진행한 수사 내용을 토대로 지난해 4월 방영된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관련 보도가 상당 부분 왜곡됐다고 결론짓고 지난달 25일 법원으로부터 MBC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또 지난달 25일 체포해 조사를 벌인 이춘근 PD를 제외한 PD 3명과 작가 2명 등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체포영장도 함께 발부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제작진 측에 방송테이프 원본 제출과 자진 출석을 요구했음에도 계속 불응해 불가피하게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라며 "(MBC 노조원들과)물리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단 철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PD수첩 측에 재차 수사협조를 요청한 뒤 불응할 경우 압수수색 재시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6일 조능희 전 PD수첩 책임PD와 김보슬 PD 등 제작진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으며 최근 MBC에 대한 압수수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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