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내년초까지 실업·도산 계속 늘 것"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04.08 10:29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8일 "최소한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실업증가, 기업도산이 계속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을 말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날 SBS라디오 '이승렬의 SBS전망대'에 나와 "세계 경제가 회복돼야 한국 경제도 회복되는데 미국만 해도 지난달에만 실업자가 66만명 늘었고 하루 아침에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특히 최근 경기지표 호전과 관련, "지난해 11월부터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됐고, 지금 냉각 속도가 좀 늦춰졌지만 속도가 줄었을 뿐이지 이제 더 안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경기회복이 V자형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며 "V자 회복은 9·11 때처럼 기본적으로 경제가 잘 나가고 있는데 커다란 충격이 왔다 다시 올라갈 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공황 때도 조금 회복하는 듯 하다 다시 내려가 몇 년씩 경기침체가 이어졌고,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경우에도 회복한다는 전망이 반복해서 나왔지만 계속 끌었었다"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에 대해 "결과 예측이 힘들어 도박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적자확대를 감수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필요하다고 본다"며 "다만 부자감세로 돈을 늘리기보다는 필요한 분야에 재정지출을 늘리는 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대한 재원 투자도 1970년대였다면 맞겠지만 지금 경제상황에선 복지지출을 확대해 국민생활을 안정시켜주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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