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품된 아현뉴타운 74억 성과급잔치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04.08 09:03

조합원 반발로 185억→74억→철회

서울 아현뉴타운 3구역 재개발조합이 조합 임원들에게 74억원의 성과급을 나눠주기로 한 계획이 무산됐다.

조합측은 조합임원들에게 74억원의 성과급을 주기로 한 총회의 결정을 철회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조합임원들은 조합원 이주기간을 4개월 단축하고, 주거이전비를 지급해야 하는 세입자 수를 3350가구에서 2200가구로 줄여 120억원의 사업비를 절약했다고 주장했다.

또 초등학교 부지로 예정된 땅을 아파트 부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614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74억원을 성과급으로 달라는 안건을 지난달 31일 총회에 상정했다.

이 과정에서 성과급으로 초기 185억원을 책정했다가 조합원의 반발로 74억원으로 줄여 눈총을 받기도 했다.


조합 집행부는 총회에서 미리 받은 서면결의서를 내세워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결국 상당수 조합원의 반발 때문에 성과급 계획을 백지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임원은 "경제가 어려운데 수억원의 성과급 말이 나오자 조합원의 반대가 심해 결국 이사회에서 지급철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조합원은 "재개발 사업이 끝나기도 전에 성과급부터 추진하려고 한 것은 분명 잘못"이라며 "이번 일이 다른 뉴타운에도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현3구역 조합은 뉴타운으로 지정된 아현동 635번지 일대 20만7천527㎡에 아파트 3063가구를 짓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지역은 지난해 5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현재 90%가량 철거 완료됐고, 오는 5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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