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오늘도 조정을 이겨낼까

김진형 기자 | 2009.04.08 08:01

조정시 투자심리 위축 여부가 관전포인트

코스피지수가 장중 내내 조정을 받다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6일째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그리고 결국 종가 기준 1300선을 회복했다. 턱걸이(1300.10)로 합격하기는 했지만 6개월여만에 쓰여진 기록이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제대로 된 조정을 거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전날의 상승이 썩 반갑지만은 않다. 조정을 거치며 지수를 다지지 않고 오를 경우 그만큼 한꺼번에 급락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뉴욕은 이틀째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2.34%, S&P500지수는 2.39%, 나스닥지수는 2.81% 각각 떨어졌다. 전날 조정을 일부 겪었지만 이날의 낙폭이 오히려 더 컸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회사인 ‘알코아’의 실적 우려가 전체 어닝시즌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졌고 최근의 랠리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지적들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때문에 장중 내내 약세권을 맴돌았다.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실적시즌에 대한 부담, 금융주의 약세 등으로 영국이 1.58% 하락하는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의 실적우려감은 오늘(8일)도 코스피지수가 조정받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뉴욕 장마감후 발표된 알코아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랠리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우려는 외국인을 비롯한 국내시장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날 조정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관전 포인트는 투자심리가 위축되는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비록 지수는 상승했지만 그동안 랠리를 이끌던 외국인이 5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고 코스피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모두 감소했다.

물론 아직까지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가순이익배율(PER)이 2000년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이는 지나치게 하향 조정된 기업실적 추정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실적시즌을 거치며 정당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조정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음을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기적 관점에서 주식시장은 하락 위험보다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현실이 뒤따라가는 속도와 벌어진 간격을 앞서간 기대기차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날 중소형주 및 코스닥과 달리 대형주가 하락했다"며 "하지만 코스닥 뿐만 아니라 코스피시장 중형주와 소형주도 20일과 60일 이격 모두 과열권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시장 전반적으로 단기 숨고르기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정의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호전된 투자심리와 수급여건의 안정 가능성은 은 그만큼 조정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전기전자와 금융업(금융지주 및 카드) 등 실적개선대비 밸류에이션 상승폭이 크지 않은 업종이 우선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들은 1분기 이후의 실적전망도 긍정적인 만큼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철강 및 금속, 보험, 건설업 등은 실적전망 개선대비 밸류에이션의 변화율이 높다는 부담은 있지만 1분기 실적시즌을 통해 실적전망의 추가상승 등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발생하는지 여부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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