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저가항공사와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진에어의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일종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저가항공사이다. 지난해 7월 17일 김포-제주 노선에 첫 운항을 시작한 진에어는 현재 김포-제주(1일 왕복 12회)와 부산-제주(1일 왕복 4회)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 측은 조 상무가 강달호 전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의 퇴임에 따라 등기이사를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조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대한항공이 진에어의 계속되는 부진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더 싣고 있다.
대한항공 여객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조 상무가 앞으로 진에어의 사업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섰기 때문이다.
진에어의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25일까지 김포-부산 탑승률은 15.9%에 불과했다. 이는 경쟁사인 에어부산의 같은 기간 탑승률(55.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김포-제주 노선에서도 기존 대형항공사는 물론 경쟁 저가항공사와 비교해 절반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 8월 인천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10월 중국과 태국으로 국제선 취항을 준비 중인 진에어로서는 대한항공과의 협력강화가 절실했다.
실제 조 상무와 함께 유연길 대한항공 인천공항지역본부장과 김재호 대한항공 여객노선담당 상무가 등기이사 오른 것도 진에어의 향후 행보에 따른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조 상무는 조 회장의 외아들로 인하대를 졸업한 뒤 한진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서 근무하다가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입사했다.
2006년에 차장에서 상무보로 진급했고 2007년 상무 B로 승진한 데 이어 2008년 상무 A로 올라서는 등 승진을 거듭했다.
특히 조 상무는 지난해 8월 대한항공 자재부에서 여객사업부 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바로 그해 12월 본부장을 맡았다.
현재 조 상무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곳은 △(주)한진(이사) △유니컨버스(대표이사) △한진드림익스프레스(이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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