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3세' 조원태 상무, 진에어 '구원투수'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4.07 19:01

이달초 등기이사 선임..'실적부진' 저가항공사 경쟁력 강화 '포석'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상무(여객사업본부장ㆍ사진)가 계열사인 저가항공 진에어의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다른 저가항공사와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진에어의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일종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상무는 지난 2일(등기일 기준) 저가항공사 진에어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저가항공사이다. 지난해 7월 17일 김포-제주 노선에 첫 운항을 시작한 진에어는 현재 김포-제주(1일 왕복 12회)와 부산-제주(1일 왕복 4회)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 측은 조 상무가 강달호 전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의 퇴임에 따라 등기이사를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조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대한항공이 진에어의 계속되는 부진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더 싣고 있다.

대한항공 여객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조 상무가 앞으로 진에어의 사업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섰기 때문이다.

진에어의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25일까지 김포-부산 탑승률은 15.9%에 불과했다. 이는 경쟁사인 에어부산의 같은 기간 탑승률(55.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김포-제주 노선에서도 기존 대형항공사는 물론 경쟁 저가항공사와 비교해 절반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 8월 인천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10월 중국과 태국으로 국제선 취항을 준비 중인 진에어로서는 대한항공과의 협력강화가 절실했다.

실제 조 상무와 함께 유연길 대한항공 인천공항지역본부장과 김재호 대한항공 여객노선담당 상무가 등기이사 오른 것도 진에어의 향후 행보에 따른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조 상무는 조 회장의 외아들로 인하대를 졸업한 뒤 한진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서 근무하다가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입사했다.

2006년에 차장에서 상무보로 진급했고 2007년 상무 B로 승진한 데 이어 2008년 상무 A로 올라서는 등 승진을 거듭했다.

특히 조 상무는 지난해 8월 대한항공 자재부에서 여객사업부 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바로 그해 12월 본부장을 맡았다.

현재 조 상무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곳은 △(주)한진(이사) △유니컨버스(대표이사) △한진드림익스프레스(이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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