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빠진 예보, 경영공백에 당혹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9.04.07 19:08
예금보험공사가 갑작스런 경영진 공백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박대동 사장은 오는 29일 치러질 재보선에 한나라당 울산 북구 후보로 출마하게 됐고, 이주형 부사장은 차기 수협은행장으로 단독 추천되는 등 의사 결정권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탓이다.

예보는 배성환, 이재호 이사 등 4명의 상임이사들이 업무를 대행한다는 방침이나, 굵직한 이슈들이 산적했다는 점에서 곤혹스럽다는 표정이다. 예보가 준비해온 각종 금융부실 대응대책의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사장은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예금보험체계 개편과 실물경제 위기에 따른 사전 대응방안 등을 주도해왔으나 지난 6일 재보선 출마가 결정되면서 이임식까지 치른 상태다. 사장 부재시 부사장이 지휘권을 넘겨받아야 하지만 이 부사장 역시 자리를 비운 탓에 주요 현안에서 예보의 입장을 대변할 사람이 없어졌다.

다만 은행권의 자본확충펀드 수혈이 마무리됐고, 저축은행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부실의 1차 처리도 마무리되는 등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예보 관계자는 "실무능력이 뛰어난 이사들이 많아 업무공백이 우려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최고 경영진들의 역할부재가 당혹스러워진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후임 사장은 예보의 비상임 이사가 주축이 되고 직원 대표들이 추천하는 외부인사 등 5~6명으로 구성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출된다. 추천위원회는 1~2주내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사장후보 내정자는 금융위원회 추천 및 대통령 임명과정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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