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돈 받았다" 고백에 정치권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04.07 18:02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시인하자 정치권의 반응은 크게 갈렸다.

한나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재임 시절 도덕적으로 깨끗하다는 태도는 거짓이었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를 두고 공안탄압이니 야당탄압이니 하며 적반하장 식 공세를 취한 것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정직하지 못한 태도였다"며 "노 전 대통령과 그 권력 주변에서의 검은돈 거래는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 사과문 발표는 조여 오는 검찰수사망에 대한 '꼬리자르기'와 자기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자유선진당도 공세를 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부터 이렇게 속속들이 썩었으니 다른 사람은 말해 무엇 하겠냐"며 "검찰은 '자백'했다는 이유로 대충 넘어가려 하지 말고 확실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까지 떳떳하지 못한 돈을 받았다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하니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박연차 리스트가 여든 야든 한점 의혹없이 공개되고 수사돼야 한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왔다"며 "노 전 대통령이 밝힌 대로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만 짧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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