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 "집사람 부탁해 박연차 돈 받아"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9.04.07 16:53

홈페이지 글 통해 사과… "검찰 조사 응할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은 7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어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과문 전문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정 전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다. 그 혐의는 정 전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노 전 대통령 부부)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글에서 '저의 집'이라는 표현은 경상도에서 부인을 뜻하기도 해 권양숙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의 돈을 받아 사용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해 진술하고,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데 대해서도 사과를 표명하며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으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지만 성격상 투자이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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