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재개발 조합이 무려 74억 원의 성과급을 받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바 있는데요. 비난이 거세지자 성과급 지급안을 슬그머니 철회하기로 했지만 파문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아현뉴타운 3구역 재개발조합이 조합임원들의 몫으로 무려 185억 원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아현 3구역 조합은 결국 지난달 31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임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185억 원의 성과급을 요구하려다 조합원의 반발이 일자 슬그머니 줄여서 통과시킨 게 74억 원입니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리 걷어놓은 서면 결의서를 통해 일사천리로 안건은 승인됐습니다.
성과급 명목은 보상비를 지급할 세입자 수를 줄이고, 세입자도 빨리 내쫓아 철거기간을 단축시킨 공로를 인정해달란 것이었습니다.
MTN 단독 보도 이후 논란이 확산되고, 검찰도 수사에 나서면서 조합은 결국 어제(6일) 이사회를 열어 성과급 지급을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아현 3구역 조합임원
"또 남의 다리 찍어가려고? 거 불필요한 얘기하지 마요. 왜 여기로 (카메라) 방향을 틀어요. 나하고 싸우고 싶어요?"
하지만 조합원 사이에 이번 기회에 조합장과 임원들의 해임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재익 / 아현3구역 입주자대표
"조합에 대한 견제장치가 없으니까 조합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겁니다."
조합원들은 이와 별개로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민주노동당도 조합을 형사고발 하기로 하는 등 파문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개발조합 업무를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높습니다.
[인터뷰] 구재익 / 아현 3구역 입주자대표
"구청의 관리감독이 절실합니다. 늘 재개발 지역에 비리가 있고, 조합장이 구속되고 하지 않습니까. 구청이 최소한 회계 감사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재개발 추진과정의 비리여부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검찰도 이르면 이번 주중에 수사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합구성, 시공사 선정,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검은 돈이 오가는 고질적병폐가 이번 에도 되풀이됐는 지 검찰수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MTN 김수홍입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